‘마트만 살리면 되는데’…고민 깊어지는 유통업계

뉴시스

입력 2019-11-19 11:24:00 수정 2019-11-19 11: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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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분기 영업익 10~15% 성장
마트는 반토막 나고 적자전환 하기도
상황 반전시킬 뚜렷한 동력 안 보여



 올해 3분기(7~9월)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104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506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과 함께 유통 양대축으로 불리는 마트는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롯데마트 3분기 영업이익은 120억원이었다. 지난해보다 61.5% 감소했다. 이 시기 이마트 영업이익은 1162억원으로 40.3% 줄었다.

이런 구도는 올해 내내 이어졌다. 백화점이 매분기 영업이익을 10~15% 끌어올리는 동안 마트는 매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것도 모자라 적자전환 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반전될 만한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e커머스 업계는 아예 “마트에 가지 말고 여기서 사라”는 문구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온라인 최저가도 모자라 할인쿠폰도 준다. 일례로 위메프의 ‘더 싸다 주말장보기’ 부문은 지난 8월 문을 열어 3개월 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래액을 25% 끌어올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마트에 가지 않는다는 건 이제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지만, 시간이 흘러도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는 건 분명 문제”라고 했다.

물론 최근 이마트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 시작한 상시 초저가 전략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프로젝트가 성과를 냈다. 대표적으로 도스파코스 와인은 100일간 84만병이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새로운 고객 창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마트 자체 분석 결과 와인 구매자 중 55%가 최근 6개월간 이마트에서 와인을 한 번도 구매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이었다. 이달 2일 진행한 ‘대한민국 쓱데이’는 하루 동안 고객 160만명을 끌어들이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마트가 문을 열기도 전에 장바구니를 들고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꾸준히 하향세에 있던 이마트 주가가 이 시기엔 반등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트의 초저가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경쟁사이기는 하지만 이마트와 함께 롯데마트·홈플러스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마트업계만의 공통 전략이 나오지 않으면 ‘온라인 장보기가 더 이득’이라는 2040세대 인식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쇼핑 패러다임이 온라인 위주로 전환하자 백화점들은 일제히 온라인 구매가 어려운 럭셔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5일 강남 한복판에 1000평 규모 영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열었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 가면 프리미엄 상품이 있다고 명확하게 인식이 돼 있는 것처럼 마트에 가면 온라인에서 살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공통된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마트가 쓱데이를 매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장기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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