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개월 만에 ‘경기부진’ 철회…4분기 반등하나

뉴스1

입력 2019-11-15 15:34 수정 2019-11-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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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브리핑실에서 11월 최근경제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기재부는 고용은 취업자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등 회복세이며 물가는 0% 수준으로 보합이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10월초 이후 상승하는 모습이었으며 환율은 10월 들어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2019.11.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정부가 8개월 만에 경기부진 문구를 삭제했다. 여전히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더 악화하지는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정부는 반도체 업황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현재 상황을 경기 저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11월호’(그린북)를 통해 “3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과 소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그린북 4월호에서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7개월째 유사한 경제 진단을 이어왔다.

하지만 11월호에서는 ‘부진’ 표현이 빠졌다. 경기 하강 흐름이 멈추고 현상 유지 측면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8월 0.2포인트(p) 상승한 데 이어 9월에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수출과 건설투자는 여전히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세계경제 둔화와 반도체 단가 하락 영향으로 수출이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4.7% 감소하며 11개월 연속 내리막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투자도 주택 건설 중심으로 부진이 계속되면서 9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7.4% 감소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4% 성장했는데 연율로 보면 0.6~0.7%가 정상적인 잠재성장 경로”라며 “그것보다 성장이 제약된 원인에는 수출 감소와 건설투자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고 횡보하고 있다는 판단이지만 지금이 경기 저점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다만 남은 4분기 경제 지표가 개선되며 연간 성장률 2.0%를 달성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대로라면 상승국면을 전제한 정체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4분기 민간 투자와 재정집행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2%대 경제성장률을 사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의 전개상황,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시기는 여전히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대신 무역 협상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던 미·중 관계가 교착 상태를 보임에 따라 하방위험은 소폭 완화된 것으로 봤다.

정부는 여전히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취업자 증가세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기준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1만9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0%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 과장은 “최근 경기 지표를 보면 경기가 추가적으로 악화되는 모습은 아니다”며 “경기가 개선·회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더 나빠지지 않고 횡보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남은 기간 예산 이·불용 최소화 등 재정집행과 정책금융, 무역금융 집행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민간활력을 높여 경기 반등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도록 경제활력 제고 과제를 적극 발굴해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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