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유망주 ‘신형 S60’…“이유 있는 자신감”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11-10 12:00:00 수정 2019-11-11 11: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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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모델로 후륜구동 스포츠세단 지목
신규 美 공장서 생산…물량 적체 해소 기대
감탄 자아내는 외관…성공적인 다이어트
경쾌한 가솔린 터보 엔진
촘촘한 안전사양…조향보조 기능 업그레이드


지난 2015년 신형 XC90로부터 시작된 볼보의 상승세가 4년이 지난 올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볼보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신 모델인 신형 S60은 브랜드 성장을 이끌 유망주다. 작년 XC60와 XC40에 이어 올해는 S60가 흥행몰이에 나섰다. 상반기에 먼저 선보인 신형 V60 크로스컨트리는 이미 ‘없어서 못 파는 차’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왜건이나 해치백 모델이 외면 받는 국내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인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볼보코리아는 하반기 신형 S60을 내놓고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브랜드 자신감 집약’ 볼보 S60…후륜구동 세단에 도전장

신형 S60은 새로운 ‘60 클러스터’ 마지막 차종이면서 최근 볼보의 성장을 완성시키는 모델로 볼 수 있다. 브랜드 자신감이 집약된 모습이다. 먼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동급 후륜구동 세단을 경쟁차종으로 지목했다. 전륜구동 세단 S60의 경쟁모델로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를 꼽은 것이다. 볼보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경쟁사 모델을 라이벌로 지목했던 기억은 없다.


전륜구동 세단이 후륜구동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도 이례적이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S60과 성능이 비슷한 쏘나타 2.0 터보를 출시한 적 있지만 경쟁모델로 후륜구동 세단을 지목하지 않았다. 대신 새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해 후륜구동 세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가 금기시하던 일을 볼보는 과감하게 실행에 옮긴 것이다.
국내 도입 물량에 대한 우려도 해소했다. 앞서 XC60과 XC40, V60 크로스컨트리 등은 국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차를 계약하면 적게는 수개월에서 많게는 1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 출고 적체가 지속된 이유는 생산이 한정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해당 차종들은 스웨덴과 벨기에 등 유럽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되는데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국내 도입 물량이 한정됐다. 볼보는 유럽 공장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 내 물량을 늘리는 추세지만 한국의 경우 소비자 특성을 감안해 유럽 생산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판매되는 신형 S60은 전량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미국산 볼보 차종이 국내에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볼보 미국 공장은 대량생산을 위해 지어진 생산시설로 기존 유럽 공장 적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조성됐다. 이 공장 연간 생산규모는 15만대 수준이다.

볼보코리아 측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다양한 국가로 배정되지만 생산 규모와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이전처럼 물량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배정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물량 해소에 대한 자신감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S60은 출고와 동시에 지난 9월과 10월 2개월 동안 브랜드 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총 691대가 팔려나갔다.
○ 무르익은 외관 디자인…“군살 빼고 날렵한 실루엣 완성”

외관 디자인 역시 자신감을 불어넣는 요소다. 볼보 고유의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 디자인을 중심으로 세련된 외관과 실루엣을 완성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은 감탄을 자아낸다. 브랜드 패밀리룩이 어김없이 이어지면서 디자인 완성도가 무르익은 모습이다. 짧은 오버행 설계로 전륜구동이지만 후륜구동 특유의 역동적인 감각을 살린 점이 인상적이다. 차체 크기도 이전 세대에 비해 커졌다. 길이와 너비는 각각 4761mm, 1850mm, 높이는 1431mm다. 기존 S60(4635x1865x1480)과 비교해 군살을 빼고 길이를 늘였다.
구형인 2세대 S60은 실제로 유럽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D세그먼트’로 분류됐다. 해당 차급에는 BMW 3시리즈와 C클래스, 아우디 A4 등이 포진해있다. 하지만 짧고 뚱뚱한 비율 때문에 이들과 동급 차종으로 인식하기 쉽지 않았다. 국내 시장에서도 비교 대상에서 언제나 열외였다. 크기를 키우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3세대 신형 S60은 비로소 독일 프리미엄 세단들과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인싸(인사이더)’ 차종으로 거듭난 것이다. 특히 BMW 3시리즈(4709x1827x1435)보다 길면서 넓고 낮은 차체 실루엣을 통해 역동적이면서 안정적인 비율을 완성했다.

티 존 메이어(T.Jon Mayer) 볼보 디자인센터장은 “신형 S60은 마치 육상선수가 뛰기 전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갖췄다”며 “역동적이고 강력한 존재감으로 도로 위에서 편안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익숙하지만 쾌적한 실내…운전 재미에 초점

실내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최신 디자인이 담겼다. 9인치 세로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버튼이 최소화된 센터콘솔과 고급 가죽 소재, 은색 메탈 포인트와 우드 트림 조합은 이제 익숙한 ‘스웨덴 럭셔리’로 자리매김했다. 익숙하지만 매번 운전석에 앉을 때마다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한다.

신형 S60의 경우 운전을 방해하는 요소를 없애 운전자가 오로지 주행의 즐거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설계했다는 게 볼보 측 설명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대시보드 라인은 얇게 디자인해 넓은 실내를 강조했다. 센터콘솔에는 우드 소재를 활용했다. 시트는 통풍과 마사지 기능이 더해진 나파 가죽 시트로 만들어졌다. 부드러우면서 탄탄한 질감이 탑승 만족도를 높여주며 인체공학 설계가 반영돼 허리가 편안하다.
편의사양도 풍부하다. 전 트림에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이 기본으로 탑재돼 쾌적한 드라이브를 돕는다. 운전보조장치로는 ‘파일럿 어시스트Ⅱ’가 탑재됐다. 시속 140km까지 앞 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편안한 주행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 모델이는 최대 출력 1100와트급, 15개 스피커로 구성된 바워스&월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360°서라운드 뷰 카메라가 추가된다. 휠베이스는 2872mm로 현대차 쏘나타(2840mm)보다 길다.
○ 경쾌한 주행감각 ‘T5 가솔린 터보’…디젤 대신 고성능 승부수

파워트레인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과감하게 디젤 라인업을 제외했다. 볼보가 추진 중인 친환경 파워트레인 정책에 따라 올해 출시되는 신차는 가솔린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만들어진다. 국내 판매되는 신형 S60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인 ‘T5 드라이브-E’와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소요되는 시간은 6.5초, 최고속도는 시속 240km다. 다양한 차종에 적용된 엔진이지만 ‘스포츠세단’을 표방해 만든 신형 S60과 만나 운전재미를 끌어올렸다.
가속페달에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가볍게 치고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경량화에 많은 공을 들인 엔진이기 때문에 묵직한 감각이 다소 아쉽지만 가벼운 몸놀림이 경쾌하다. 보다 많은 공기를 밀어낼 수 있는 터보차저 세팅 덕분에 엔진 반응도 신속하다.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단단하지만 요철 등 험로에서는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한다. 안정적이면서 안락한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0.8km로 평이한 수준이다. 도심과 고속도로 연비는 각각 9.2km/ℓ, 13.8km/ℓ다. 타이어는 트림에 따라 18인치와 19인치 휠이 조합된다.


○ 더 개선된 지능형 안전사양…“안전은 차가 알아서”

볼보 특유의 안전철학이 반영된 지능형 안전사양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말린 에크홀름(Malin Ekholm) 볼보 세이프티센터 부사장은 “운전자가 안전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차 안에서 언제나 편하고 당당할 수 있는 탑승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에크홀름 부사장이 언급한대로 신형 S60에는 플래그십 모델에 버금갈 정도로 다양한 안전사양이 집약됐다.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된 조향지원 시스템이 탑재된 ‘시티 세이프티’는 시속 50~100km 주행 중 전방에 보행자나 자전거, 동물 등을 밤낮에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경고를 주고 경고에도 운전자 반응이 없으면 차가 자동으로 조향을 제어해 충돌을 최소화한다. 신형 S60에는 기본 시티 세이프티 기능 외에 ‘접근차량충돌경감제어’ 시스템이 추가됐다. 전방 충돌 위험을 자동으로 제어해 회피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여기에 도로이탈완화 기능과 반대차선접근차량충돌회피, 조향지원적용 사각지대정보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충돌회피 지원’ 장치와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시스템을 활용해 반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파일럿 어시스트Ⅱ’, 맞은편 운전자의 눈부심 현상을 방지해주는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Ⅱ’ 등이 장착됐다.

볼보 신형 S60은 국내에서 모멘텀과 인스크립션 등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4760만 원, 5360만 원으로 책정됐다. 엔진 성능이 비슷한 후륜구동 세단 BMW 330i(6020만 원)보다 저렴하고 제네시스 G70 2.0 가솔린 터보(3848만~4398만 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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