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 사살 우범곤 순경, 靑 근무하다 시골 지서로 좌천된 분풀이?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입력 2017-03-17 12:23 수정 2017-03-18 11:00
62명 사살 우범곤 순경, 靑 근무하다 시골 지서로 좌천된 분풀이?/우범곤 순경 사건을 다룬 당시 동아일보 지면.
1982년 벌어졌던 국내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인 이른바 ‘우범곤 순경 사건’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우범곤 순경 사건을 영화화 한다는 한 매체의 보도 때문이다. 하지만 나홍진 감독은 다른 매체와 통화에서 2년 전 시나리오 작가와 계약 했을 뿐 당장 만들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범곤 순경은 유영철을 능가하는 희대의 살인마로 통한다.
2006년 이 사건을 다룬 동아일보 ‘[책갈피 속의 오늘]1982년 우범곤 순경 총기난사 사건’의 일부다.
“1982년 4월 26일. 경남 의령군 궁유면 토곡리 일대 시골 마을에 난데없는 총성이 울렸다.
의령경찰서 궁유지서에 근무하던 우범곤(禹範坤·당시 27세) 순경이 만취 상태에서 지서와 예비군 무기고에서 수류탄 7발과 카빈소총 2정, 실탄 180발을 들고 나와 토곡리 등 인근 5개 마을을 돌며 무고한 주민들에게 총을 무차별 난사한 것.
우 순경은 토곡리 우체국에서 일하던 전화교환원을 살해하고 외부와 통신을 두절시킨 뒤 불이 켜진 집을 찾아다니며 마구 총을 쏘고 수류탄을 터뜨렸다. 이로 인해 56명이 사망하고 3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희생자 중에는 생후 1주일 된 영아도, 70세 넘은 할머니도 있었다.
우 순경의 만행은 8시간 동안 계속됐다. 마을을 빠져 나간 주민의 신고로 사건을 접수한 의령경찰서는 뒤늦게 우 순경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기동대를 출동시켰지만 그는 자취를 감췄다. 우 순경은 다음날 새벽 인근 평촌리 서모 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서 씨의 부인 등 2명을 죽이고 수류탄 2발을 터뜨려 자폭했다.
당시 경찰은 평소 술버릇이 나빴던 우 순경이 내연의 처와 말다툼을 벌인 뒤 흥분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으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써야 할 총을 경찰이 무고한 주민에게 마구 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이 초래한 파문은 적지 않았다. 사건 당일 온천에 놀러가 자리를 비운 궁유지서장 등 4명이 구속됐고 내무부 장관이 사임했다.”
당시정부가 꾸린 ‘사고원인조사반’ 우 순경이 1981년 4월부터 서울의 한 ‘특수근무처’(청와대)에서 근무하다 ‘주벽이 심하고 성격이 난폭하여’ 8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궁류지서로 사실상 ‘유배’ 되면서 좌천에 따른 인사불만으로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냈다.
이 사건은 소설로도 만들어졌다. 소설가 김경욱 씨는 장편 ‘개와 늑대의 시간’(문학과지성사)을 통해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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