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취약층 식생활 개선 위한 ‘농식품 바우처’ 확대 기대 [기고/박일호]
박일호 밀양시장
입력 2022-08-10 03:00 수정 2022-08-10 03:00
박일호 밀양시장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저소득층, 장애인, 홀몸노인 등 이른바 ‘사회적 약자’가 체감하는 경제적 고충은 어림잡기조차 어려울 만큼 커지고 있다.취약계층은 식품 구매력이 충분하지 않아 비타민A, 비타민C 등 필수영양소 섭취량이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고, 고혈압 당뇨 등 식생활 관련 주요 질병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고물가 상황이 더해져 취약계층의 식생활 위기가 커지고 있어 정부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밀양시는 취약계층의 부족한 영양을 보충적으로 지원하고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작년부터 2년째 ‘농식품 바우처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중위소득 50% 이하의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1인 가구 기준 월 4만 원 상당의 바우처 카드를 지원하고 있다. 이 카드로 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직매장, 농협몰에서 국내산 과일 채소 우유 계란 육류 두부 등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밀양시는 연간 5000여 가구에 바우처를 지원하고 있다. 밀양물산, 지역자활센터, 농협, 통장 등으로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자활센터와 연계한 꾸러미 배송 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식품 바우처 사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밀양시에서 운영하는 꾸러미 서비스는 바우처 금액에 맞는 제철의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계란 및 고기 등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2021년도에는 밀양농협, 2022년도에는 밀양물산에서 운영 중이다. 수혜자의 10%가량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농식품 바우처 사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으로 2년간의 바우처 사용률은 92%를 넘는 등 높게 나타나고 있다. 로컬푸드로 꾸러미를 구성하여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역협의체 구성위원인 김명숙 가곡동 통장에 따르면 수혜자들은 서울로 보내지는 고품질 농산물을 꾸러미를 통해서 접할 수 있어 만족해한다고 한다. 장은섭 밀양시 장애인총연합회 회장은 “농식품 바우처 시범사업에 밀양시가 2년 연속 선정돼 타 시군 주민들은 받지 못하는 혜택을 추가로 더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 제공되는 꾸러미가 밀양 농산물로 풍성하게 구성되어 회원들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농식품 바우처 사업의 확대·지속 추진으로 취약계층의 식생활 여건이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우는 것’에서 채소 육류 우유 계란 등 신선한 재료로 구성한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한 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 취약계층 생계 안정 및 영양 개선, 농촌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국민 의료비용 절감으로 사회적 비용도 줄여 줄 농식품 바우처 시범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박일호 밀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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