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먹거리]몸에 좋은 영양소 가득한 ‘과일의 여왕’

홍은심 기자

입력 2022-08-10 03:00 수정 2022-08-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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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게티이미지코리아

새콤달콤 향긋한 포도가 제철을 맞았다. 8월 포도는 달콤하고 과즙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샤인머스캣, 레드글로브, 크림손 등 품종이 다양해져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포도가 고려시대에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추측한다. ‘조선왕조실록’ 등에도 포도에 관한 기록이 실려 있다. 현대적 재배는 1910년 이후 수원과 뚝섬에 유럽종과 미국종 포도나무를 도입해 심은 것이 시작이다. 경상북도, 경기도, 충청남북도에서 널리 재배하고 있다.

포도는 과일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큼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포도의 주성분은 수분 84g이다. 그 밖에 탄수화물 15.1g, 지질 0.1g, 단백질 0.5g, 섬유소 0.2, 회분 0.3g 등이 들어있다. 포도에 들어 있는 미네랄은 칼슘, 나트륨, 칼륨, 인, 철, 마그네슘, 망간, 아연, 구리, 요오드 등이다. 비타민은 A, B1, B2, B3, B5, B6, C, E, 엽산 등이 있다.

포도 껍질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는 레스베라트롤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혈관확장제 기능을 해 협심증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여준다.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이 자기방어를 위해서 만들어내는 물질 중 하나로 혈관 노폐물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한 연구에서는 45세 이상 중년 여성들에게 포도껍질과 씨 추출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2시간 만에 세포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최고 700% 감소함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레스베라트롤은 폴리페놀 계통의 물질로 강력한 항산화와 암 예방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이나 전립샘암, 대장암, 폐암 등의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포도는 당질이 주성분이다. 포도에 들어 있는 포도당과 과당은 소화를 촉진하고 피로 해소를 돕는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주석산, 타닌, 칼슘, 비타민 C, B1, B2 등이 풍부해 피로해소에 좋다. 포도에는 주석산과 사과산, 펩틴, 비타민B복합체, 타닌 등이 들어 있다. 이는 장의 원활한 활동을 돕고 해독 작용을 해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포도에 들어 있는 식물섬유 펙틴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침전물을 부분적으로 용해시킨다. 이는 심장 발작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포도당과 비타민 성분이 배고픔을 달래주고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포도씨의 폴리페놀 성분은 노인성 치매라 불리는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춰준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대의 줄리오 파시네티 박사팀이 실험용 생쥐에게 포도 씨의 폴리페놀 추출물을 5개월 동안 투여한 결과 기억력 감퇴에 영향을 주는 ‘아밀로이드 베타-56’이라는 신경독소 물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는 아래쪽 알을 먹어보는 게 좋다. 대개 송이 위쪽이 달고 아래로 갈수록 신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알이 너무 크고 많은 송이는 피하는 게 좋다. 속에 달린 알이 덜 익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알이 쉽게 떨어지거나 표면에 주름진 것이 많은 송이도 피하자. 수확한 지 오래됐을 확률이 높다.

포도는 먹기 직전에 씻는 게 좋다. 포도 껍질을 덮고 있는 하얀 가루는 과분이라고 부르는데, 과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천연 왁스다. 따라서 먹기 직전까지는 과분이 덮인 상태로 놔두는 게 좋다. 씻어서 보관하면 빨리 상할 수 있다. 포도는 줄기에 알이 여럿 달린 형태라서 다른 과일보다는 씻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차가운 물을 틀고 흐르는 물로 씻는다. 소금이나 베이킹소다를 약간 뿌린 다음 부드럽게 문지른 다음 찬물로 헹궈서 종이 타월로 물기를 살짝 닦아낸 다음 먹는다.

포도는 씻지 않은 채로 한 송이씩 종이로 싼 뒤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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