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7월도 ‘자이언트스텝’ 유력…1%P 인상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뉴욕=김현수 특파원

입력 2022-07-27 16:01 수정 2022-07-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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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시스

27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하루 뒤 미 2분기(4~6월)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미 경기침체 여부와 연준 통화정책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연준을 비판하는 쪽은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 경고가 잇따랐음에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미루다 뒤늦게 올 들어 계속 금리를 올리는 바람에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월가는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자이언트스텝(giant step)’ 즉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 미 소비자물가가 41년 최고치인 9.1%를 기록했다는 점을 들어 1.00%포인트 인상을 뜻하는 ‘울트라스텝(ultra step)’을 점친다. 금리 선물(先物)을 통해 기준금리 수준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0.75%포인트 인상 확률을 75.1%, 1.00%포인트 인상 전망을 24.9%로 보고 있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침체를 부추긴다고 보는 쪽은 현재 미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26일 발표된 미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5.7로 3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미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실적 또한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미 1분기 성장률이 -1.6%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성장률 또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집권 민주당의 진보파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연준이 수백만 취약계층과 유색인종을 침체로 내몰고 있다”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의 공격적 금리 인상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피터 다이아몬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미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에 연준이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지난해 초부터 인플레 위험을 경고했던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나는 반대했고 워런 의원은 찬성한 경기 부양책 때문에 물가가 올라 노동 계층의 구매력이 약화됐다”고 반박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MIT 명예교수 역시 중앙은행이 인플레를 억제하다 보면 고용에 일부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연준을 두둔했다.

월가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한 26일 CNBC의 설문에 따르면 ‘물가를 2%대로 맞추려는 연준의 노력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3%가 “그렇다”고 답했다.특히 향후 1년 안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도 55%에 달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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