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韓게임협 가입… ‘기울어진 운동장’ 아니냐”

홍석호 기자

입력 2022-07-21 03:00 수정 2022-07-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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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中은 시장규제 안 풀어”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가 한국게임산업협회에 가입하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에 중국 진출의 문이 닫혀 있는 상황에서 ‘기울어진 운동장’ 구도가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운영위원회와 이사회 심의를 거쳐 텐센트의 지사 텐센트코리아가 낸 이사사 입회 신청을 받아들였다. 게임산업협회 회원사는 회비 납부 규모에 따라 부회장사(주요 게임 개발사 12곳), 이사사, 일반회원사, 준회원사 등으로 구분된다. 이사사는 이사회, 간사협의체, 이슈별협의체 등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한을 갖는다. 외국계로는 미국의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이사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이 이사사로 합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업계에서는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자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게임의 국내 진출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본격화된 뒤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에 발급하는 ‘외자판호’를 2018, 2019년은 단 한 건도 받지 못했고 2020년 1건, 지난해엔 2건을 받는 데 그쳤다. 반면 ‘원신(호요버스)’ ‘히어로즈 테일즈(37모바일게임즈)’ ‘라이즈 오브 킹덤즈(릴리스게임즈)’ ‘헌터W(4399네트워크)’ 등 중국 개발사의 게임은 한국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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