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미룰래요”…코로나 재유행·고물가에 ‘휴포자’도 확산
뉴시스
입력 2022-07-14 06:01 수정 2022-07-14 06:01
#. “해외여행을 계획했는데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크더라고요. 코로나에 걸리는 것 까지는 감수할 수 있는데 그것 때문에 해외에서 한국에 못 들어오고 전전긍긍할까봐 걱정이에요.”(20대 여성 A씨)
#. “비행기표를 검색하는데 코로나 이전에 비해 2배 가까이 가격이 올라서 깜짝 놀랐어요. 주요 도시 직항도 많이 없어졌고요. 국내 여행도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투자하고 있던 주식도 내리고, 대출이자는 너무 올라서 올해 휴가는 포기할까 싶어요.”(40대 남성 B씨)
올해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과 거리두기 완화로 올 여름 여행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재유행과 고물가가 여행수요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면역을 회피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BA.5 변이가 확산하며 재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4만266명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돼 63일 만에 4만명대로 진입했다. 1주 전에 비해 확진자 규모가 2배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을 이어갔다.
여행 물가도 크게 올랐다. 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국내 항공료는 전년 동월 대비 19.5%, 국제 항공료는 21.4% 올랐다. 국내 단체여행비는 31.4%나 올랐다. 기름값 역시 고공해진 중이다. 경유는 1년 전보다 50.7%, 휘발유는 31.4%,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29.1% 올랐다.
8월 초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한 30대 주부 C씨는 “3명이 제주 여행 3박4일을 가려고 계획을 짜고 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 놀랐다”며 “항공료 73만원, 렌터카 50만원, 호텔2박 140만원, 게스트 하우스 1박 10만원으로 아무 것도 안 해도 270만원이 들더라”고 했다.
C씨는 “여름 휴가비로 300만원을 잡은 만큼 넉넉하게 쉬다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안 가는 게 나을 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3년만에 코로나19 엔데믹이 오고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기대가 컸는데 재유행과 고물가가 발목을 잡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3년만에 해외여행의 문이 열린 만큼 여전히 강한 여행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워낙 힘든 시기를 지내온 만큼 회복은 확실하다. 다만 재유행과 고물가로 회복 속도가 느려질까 우려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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