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건-해치백 불모지’에 잇단 신차… 젊은 고객 틈새시장 노린다
이건혁 기자
입력 2022-07-14 03:00 수정 2022-07-14 03:00
승차감 좋고 SUV 비해 연비 강점… 해외선 인기, 국내선 수요 적어
제네시스 왜건 ‘G70 슈팅브레이크’… 역동적 주행에 트렁크 40% 확대
해치백 ‘뉴 푸조 308’-‘DS4’도 판매… 1인가구 등 특정 소비층 어필할 듯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왜건·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에 잇달아 신차를 선보이고 나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으로 양분된 국내 시장에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왜건은 세단의 트렁크 부분을 확장한 형태의 차량이다. 해치백은 왜건과 형태는 비슷하면서도 D필러(차량 트렁크 뒷부분 창틀)가 없어 전장(차량 앞뒤 길이)이 상대적으로 짧다. 왜건이나 해치백은 세단에 기반을 두는 차량인 만큼 승차감이 좋고, SUV에 비해 가벼워 연료소비효율에 강점이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왜건 및 해치백 수요가 거의 없다. 승차감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세단을, 야외 활동에 무게를 둔 소비자들은 SUV를 선택해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국내에서 i40 이후 왜건과 해치백을 팔지 않고 있다. 해외는 다르다. 특히 유럽의 경우 왜건과 해치백 차량의 인기가 상당하다. 현대차가 올해 1∼5월 유럽에서 판매한 17만3151대 중 5만6120대(32.4%)가 왜건과 해치백이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7일 판매를 시작한 왜건 ‘G70 슈팅브레이크’도 유럽에 먼저 판매됐던 모델이다. 슈팅브레이크는 사냥을 뜻하는 ‘슈팅’과 대형 마차를 의미하는 ‘브레이크’를 합친 단어다. 왜건과 동의어로 보면 된다. 제네시스는 라인업 다양성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이 차량을 국내에도 선보였다.
우선 강력한 주행 성능이 눈에 들어온다. 스포츠 세단인 G70 기반인 만큼 G70 슈팅브레이크도 가솔린 2.0 터보 엔진을 이용해 역동적인 주행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6일 시승을 위해 경기 양평군 일대 국도를 달려본 결과 세단처럼 조용하면서도 가속력이 뛰어났다. 흔들림이 적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G70 세단과 크기는 같지만 트렁크 공간은 40% 늘어난 465L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1535L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SUV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적재 공간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약 110cm 길이의 유모차가 가로 방향으로 딱 맞게 들어가는 등 전반적으로 좁다는 느낌을 줬다. 복합 연비는 후륜 구동 18인치 타이어 탑재 기준 L당 10.4km. 가격은 기본형 4310만 원부터, 스포츠 모델 4703만 원부터다.
유럽 브랜드 푸조의 해치백 차량 308의 완전 변경 모델 ‘뉴 푸조 308’은 6일부터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12L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323L까지 늘어날 수 있게 했다. 경유 차량으로 연비는 L당 17.2km. 판매 가격은 알뤼르 모델 3680만 원, GT 4230만 원이다.
왜건과 해치백이 국내 시장서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차량은 아니지만 1인 가구 같은 특정 소비자층에게는 어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왜건과 해치백은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감각적 디자인을 앞세우고 있다”며 “이는 SUV나 세단에 비해 젊은층을 고객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제네시스 왜건 ‘G70 슈팅브레이크’… 역동적 주행에 트렁크 40% 확대
해치백 ‘뉴 푸조 308’-‘DS4’도 판매… 1인가구 등 특정 소비층 어필할 듯
제네시스의 왜건 ‘G70 슈팅브레이크’(위 사진)는 스포츠 세단의 역동성과 최대 1535L까지 늘어나는 적재공간(아래 사진)을 보유했다.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왜건·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에 잇달아 신차를 선보이고 나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으로 양분된 국내 시장에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왜건은 세단의 트렁크 부분을 확장한 형태의 차량이다. 해치백은 왜건과 형태는 비슷하면서도 D필러(차량 트렁크 뒷부분 창틀)가 없어 전장(차량 앞뒤 길이)이 상대적으로 짧다. 왜건이나 해치백은 세단에 기반을 두는 차량인 만큼 승차감이 좋고, SUV에 비해 가벼워 연료소비효율에 강점이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왜건 및 해치백 수요가 거의 없다. 승차감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세단을, 야외 활동에 무게를 둔 소비자들은 SUV를 선택해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국내에서 i40 이후 왜건과 해치백을 팔지 않고 있다. 해외는 다르다. 특히 유럽의 경우 왜건과 해치백 차량의 인기가 상당하다. 현대차가 올해 1∼5월 유럽에서 판매한 17만3151대 중 5만6120대(32.4%)가 왜건과 해치백이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7일 판매를 시작한 왜건 ‘G70 슈팅브레이크’도 유럽에 먼저 판매됐던 모델이다. 슈팅브레이크는 사냥을 뜻하는 ‘슈팅’과 대형 마차를 의미하는 ‘브레이크’를 합친 단어다. 왜건과 동의어로 보면 된다. 제네시스는 라인업 다양성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이 차량을 국내에도 선보였다.
우선 강력한 주행 성능이 눈에 들어온다. 스포츠 세단인 G70 기반인 만큼 G70 슈팅브레이크도 가솔린 2.0 터보 엔진을 이용해 역동적인 주행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6일 시승을 위해 경기 양평군 일대 국도를 달려본 결과 세단처럼 조용하면서도 가속력이 뛰어났다. 흔들림이 적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G70 세단과 크기는 같지만 트렁크 공간은 40% 늘어난 465L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1535L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SUV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적재 공간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약 110cm 길이의 유모차가 가로 방향으로 딱 맞게 들어가는 등 전반적으로 좁다는 느낌을 줬다. 복합 연비는 후륜 구동 18인치 타이어 탑재 기준 L당 10.4km. 가격은 기본형 4310만 원부터, 스포츠 모델 4703만 원부터다.
유럽 브랜드 푸조의 해치백 차량 308의 완전 변경 모델 ‘뉴 푸조 308’은 6일부터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12L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323L까지 늘어날 수 있게 했다. 경유 차량으로 연비는 L당 17.2km. 판매 가격은 알뤼르 모델 3680만 원, GT 4230만 원이다.
프랑스 브랜드 DS는 프랑스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꼽힌 소형 해치백 DS4의 완전변경 모델을 판매 중이다. 제네시스·DS 제공
프랑스 브랜드 DS도 11일 소형 해치백 DS4의 완전변경 모델을 한국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2022년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뽑히며 외관 디자인의 독창성을 인정받은 차량이다. 적재 용량은 최대 1240L. 경유 차량으로 연비는 L당 16.2km이며, 가격은 5160만 원이다. 왜건과 해치백이 국내 시장서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차량은 아니지만 1인 가구 같은 특정 소비자층에게는 어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왜건과 해치백은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감각적 디자인을 앞세우고 있다”며 “이는 SUV나 세단에 비해 젊은층을 고객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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