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 투자 의혹’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의표명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6-28 17:44 수정 2022-06-28 17:52
차명 투자 의혹이 불거진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임기를 9개월 앞두고 사표를 제출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존 리 대표는 최근 메리츠금융지주에 사의를 표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측은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존 리 대표의 사의 표명은 최근 불법 투자 의혹이 불거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존 리 대표는 친구가 2016년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업체인 P사에 아내 명의로 지분 약 6%를 투자한 의혹으로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금감원은 존 리 대표가 배우자 명의를 빌려 P사 지분에 투자했는지, 메리츠자산운용이 P사의 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존 리 대표와 메리츠자산운용의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리츠자산운용 측은 P2P 투자 4개 사모펀드를 존 리 대표의 배우자가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P사 투자 상품에 투자한 사실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다만 메리츠자산운용 측은 “차명 투자 의혹은 금감원 조사에서 의혹 없이 충분히 소명했다”며 “사익 추구, 배임, 이해관계인과의 거래 제한 위반 등 의혹과 관련해서는 해당 펀드에 손실이 없었고 존 리 대표의 배우자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회사가 법상 이해관계인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존 리 대표는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 후 8년째 회사를 이끌어왔다. 그동안 언론과 강연을 통해 장기주식투자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가치투자 전도사’, ‘동학개미 선봉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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