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내리는 목사? 믿음 전하는 바리스타!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2-06-27 03:00 수정 2022-06-27 08:01
카페교회 ‘커피와교회’ 운영하는 안민호 목사
“청년들 예배 빠져도 뒤풀이엔 나와 오고 싶은 곳 만들려 2011년 설립
‘필생, 반드시 살아난다’ 목표 삼고, 수익보다 사람 중시… 사역 궤도에
높이 세운 예배당, 시대에 안 맞아… 로컬 처치-일터교회 역할 맡을 것”
23일 만난 서울 용산구 커피와교회의 안민호 목사. 카페에는 한 사람이 들어가 기도할 수 있는 작은 기도실이 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23일 찾은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 상호는 ‘JESUS COFFEE(지저스 커피)’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일반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한쪽에 한 평(3.3m²) 남짓의 기도실이 있다. 이곳은 카페이자 교회로 수요일과 일요일에는 예배가 진행된다.
안민호 커피와교회 목사(48)의 노트북 화면에는 ‘必生(필생), 반드시 살아난다’는 문구가 떠 있다.
―필생? 비장하게 느껴진다.(웃음)
“개척 교회 설립에 2억∼3억 원이 필요한데 3년 안에 살아남는 것은 10%, 온전하게 성장하는 교회는 1%라고 한다. 2011년 커피와교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면서 가슴에 새긴 문구다.”
―왜 하필 커피였나.
“신앙을 가진 청년들이 예배는 빠져도 식사와 모임 등 뒤풀이에는 나오더라. 먼저, 사람이 오고 싶은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게 결론이었다. 한국에서는 그게 술집 아니면 카페인데 술집을 할 수는 없으니(웃음), 카페였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나중에 땄다.”
―교회 이름을 ‘커피와교회’로 지은 이유는 뭔가.
“상호는 지저스 커피, 교단에 등록된 교회명은 커피와교회다. 사실 지저스 커피는 우리말로 옮기면 예수커피인데 그러면 사람들이 오겠나? 지저스도 같은 의미 아니냐고 하겠지만, 손님들은 예상외로 그렇지 않다. 지저스를 ‘제우스’, ‘제수스’라고 무심코 읽는 분들도 적지 않다. 교회 이름도 어떻게 커피가 앞에 나올 수 있냐는 교단 어른들의 지적도 있었지만 통과됐다.”
커피와교회는 이른바 카페교회의 모범이 됐다. 안 목사는 현재 ‘지저스 처치’라는 연합공동체를 설립해 경기 의정부시 한서중앙병원, 프랜차이즈로 잘 알려진 와플대학 등을 통해 일터에 기반한 사역도 담당하고 있다.
―많은 카페교회가 실패했다.
“카페와 음식점 등의 외형을 지닌 일터교회들이 실패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수익을 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영세하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지만 카페는 손해만 보지 않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
“조금 낯이 익었다고 ‘예수 믿으세요’ 하면 되겠나? 이곳은 커피도 맛있고 직원의 서비스도 훌륭한데 알고 봤더니 예수 믿는 사람이더라, 이렇게 되어야 한다. 커피와교회의 힘은 직장을 일터선교지로 여기는 사역자들과 신자들에게서 나온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지 목사가 아니라는 확실한 선교관도 중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커피와교회는 단순한 카페교회가 아닌 선교적 교회, 새로운 교회들의 개척자로서 100개의 교회 개척 및 개척 인큐베이팅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교회를 한 곳에 높이 세우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커피와교회는 로컬 처치, 와플대학은 일터교회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청년들 예배 빠져도 뒤풀이엔 나와 오고 싶은 곳 만들려 2011년 설립
‘필생, 반드시 살아난다’ 목표 삼고, 수익보다 사람 중시… 사역 궤도에
높이 세운 예배당, 시대에 안 맞아… 로컬 처치-일터교회 역할 맡을 것”
23일 만난 서울 용산구 커피와교회의 안민호 목사. 카페에는 한 사람이 들어가 기도할 수 있는 작은 기도실이 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23일 찾은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 상호는 ‘JESUS COFFEE(지저스 커피)’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일반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한쪽에 한 평(3.3m²) 남짓의 기도실이 있다. 이곳은 카페이자 교회로 수요일과 일요일에는 예배가 진행된다.
안민호 커피와교회 목사(48)의 노트북 화면에는 ‘必生(필생), 반드시 살아난다’는 문구가 떠 있다.
―필생? 비장하게 느껴진다.(웃음)
“개척 교회 설립에 2억∼3억 원이 필요한데 3년 안에 살아남는 것은 10%, 온전하게 성장하는 교회는 1%라고 한다. 2011년 커피와교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면서 가슴에 새긴 문구다.”
―왜 하필 커피였나.
“신앙을 가진 청년들이 예배는 빠져도 식사와 모임 등 뒤풀이에는 나오더라. 먼저, 사람이 오고 싶은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게 결론이었다. 한국에서는 그게 술집 아니면 카페인데 술집을 할 수는 없으니(웃음), 카페였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나중에 땄다.”
―교회 이름을 ‘커피와교회’로 지은 이유는 뭔가.
“상호는 지저스 커피, 교단에 등록된 교회명은 커피와교회다. 사실 지저스 커피는 우리말로 옮기면 예수커피인데 그러면 사람들이 오겠나? 지저스도 같은 의미 아니냐고 하겠지만, 손님들은 예상외로 그렇지 않다. 지저스를 ‘제우스’, ‘제수스’라고 무심코 읽는 분들도 적지 않다. 교회 이름도 어떻게 커피가 앞에 나올 수 있냐는 교단 어른들의 지적도 있었지만 통과됐다.”
커피와교회는 이른바 카페교회의 모범이 됐다. 안 목사는 현재 ‘지저스 처치’라는 연합공동체를 설립해 경기 의정부시 한서중앙병원, 프랜차이즈로 잘 알려진 와플대학 등을 통해 일터에 기반한 사역도 담당하고 있다.
―많은 카페교회가 실패했다.
“카페와 음식점 등의 외형을 지닌 일터교회들이 실패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수익을 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영세하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지만 카페는 손해만 보지 않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
“조금 낯이 익었다고 ‘예수 믿으세요’ 하면 되겠나? 이곳은 커피도 맛있고 직원의 서비스도 훌륭한데 알고 봤더니 예수 믿는 사람이더라, 이렇게 되어야 한다. 커피와교회의 힘은 직장을 일터선교지로 여기는 사역자들과 신자들에게서 나온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지 목사가 아니라는 확실한 선교관도 중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커피와교회는 단순한 카페교회가 아닌 선교적 교회, 새로운 교회들의 개척자로서 100개의 교회 개척 및 개척 인큐베이팅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교회를 한 곳에 높이 세우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커피와교회는 로컬 처치, 와플대학은 일터교회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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