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6% 적금 나오자마자 완판… “금리 상승기엔 예·적금 재테크”
송혜미 기자
입력 2022-06-27 03:00:00 수정 2022-06-27 03:12:42
이자율 3%대 은행예금 등장 이어 6.1% 적금도 10시간 만에 매진
100억 마감뒤에도 문의 줄이어
증시 침체에 예금으로 돈 몰려 대형-저축은행 줄줄이 상품 출시
26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이자 장사’ 비판에 연 7%를 넘었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대로 내렸고, 수신금리도 잇달아 올라 9년 만에 연 3%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나왔다.
뉴스1
직장인 이모 씨(41)는 연 6.10%의 이자를 주는 신협 ‘e-파란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특판이 시작되는 16일 0시에 맞춰 모바일뱅킹을 켰다. 하지만 가입자가 몰려 10분이 지난 뒤에야 신청 화면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 씨는 “대기시간이 길어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는 기분이었다. 6%대 고금리 적금이 언제 또 나올까 싶어 가입했다”고 했다.
9년 만에 시중은행에서 3%대 정기예금이 등장하는 등 은행권 수신금리가 속속 오르면서 예·적금 상품으로 재테크를 하는 이른바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이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 예·적금 상품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주식 등에 쏠렸던 뭉칫돈이 은행으로 돌아오는 ‘역(逆) 머니무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씨가 가입한 아산신협의 비대면 특판 적금은 16일 판매를 시작한 지 약 10시간 만에 100억 원의 한도가 모두 팔렸다. 일주일이 지나서도 적금 가입 문의가 계속돼 아산신협은 현재도 통화 연결음을 통해 특판 종료 사실을 안내하고 있다. 일산신협이 16일 1150억 원 한도로 판매한 연 6%짜리 적금도 약 15분 만에 모두 나갔다.
은행과 저축은행들이 내놓은 다른 고금리 특판 상품들도 단기간에 완판되면서 판매 한도를 늘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달 1일 연 최고 5%의 금리를 주는 ‘코드K 자유적금’을 1만 계좌 한도로 선보였다. 하지만 이틀 만에 10만 계좌 이상이 신청해 모두 가입을 받기로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특판 종료 이후에도 문의가 많아 이달 17일부터 10만 계좌 한도로 2차 판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예·적금 상품이 이처럼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금융권 수신금리는 잇달아 오르는 반면 주식 등 자산시장은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에서는 2013년 이후 사라졌던 연 3%대 금리의 정기예금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올렸다. 이 상품에 1년 이상 만기로 가입하면 연 최고 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같은 날 우리은행도 2조 원 한도로 연 최고 3.20%의 이자를 주는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26일까지 약 1조5000억 원이 팔렸다.
저축은행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6일 현재 저축은행 79곳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3.03%에 이른다. 올해 초 2.37%에서 약 6개월 만에 0.66%포인트나 뛰었다.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은 연 최고 금리가 3.60%로 저축은행권에서 가장 높다. 상상인저축은행이 21일부터 나흘간 판매한 연 3.51% 금리의 회전정기예금은 24일 오전까지 900억 원 가까이 팔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을 타고 주식시장으로 향했던 투자금이 예·적금 상품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수신 잔액은 5월 말 현재 1820조9374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6조5782억 원 급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수신금리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며 “은행으로 뭉칫돈이 향하는 역머니무브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100억 마감뒤에도 문의 줄이어
증시 침체에 예금으로 돈 몰려 대형-저축은행 줄줄이 상품 출시

직장인 이모 씨(41)는 연 6.10%의 이자를 주는 신협 ‘e-파란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특판이 시작되는 16일 0시에 맞춰 모바일뱅킹을 켰다. 하지만 가입자가 몰려 10분이 지난 뒤에야 신청 화면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 씨는 “대기시간이 길어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는 기분이었다. 6%대 고금리 적금이 언제 또 나올까 싶어 가입했다”고 했다.
9년 만에 시중은행에서 3%대 정기예금이 등장하는 등 은행권 수신금리가 속속 오르면서 예·적금 상품으로 재테크를 하는 이른바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이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 예·적금 상품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주식 등에 쏠렸던 뭉칫돈이 은행으로 돌아오는 ‘역(逆) 머니무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씨가 가입한 아산신협의 비대면 특판 적금은 16일 판매를 시작한 지 약 10시간 만에 100억 원의 한도가 모두 팔렸다. 일주일이 지나서도 적금 가입 문의가 계속돼 아산신협은 현재도 통화 연결음을 통해 특판 종료 사실을 안내하고 있다. 일산신협이 16일 1150억 원 한도로 판매한 연 6%짜리 적금도 약 15분 만에 모두 나갔다.
은행과 저축은행들이 내놓은 다른 고금리 특판 상품들도 단기간에 완판되면서 판매 한도를 늘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달 1일 연 최고 5%의 금리를 주는 ‘코드K 자유적금’을 1만 계좌 한도로 선보였다. 하지만 이틀 만에 10만 계좌 이상이 신청해 모두 가입을 받기로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특판 종료 이후에도 문의가 많아 이달 17일부터 10만 계좌 한도로 2차 판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예·적금 상품이 이처럼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금융권 수신금리는 잇달아 오르는 반면 주식 등 자산시장은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에서는 2013년 이후 사라졌던 연 3%대 금리의 정기예금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올렸다. 이 상품에 1년 이상 만기로 가입하면 연 최고 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같은 날 우리은행도 2조 원 한도로 연 최고 3.20%의 이자를 주는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26일까지 약 1조5000억 원이 팔렸다.
저축은행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6일 현재 저축은행 79곳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3.03%에 이른다. 올해 초 2.37%에서 약 6개월 만에 0.66%포인트나 뛰었다.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은 연 최고 금리가 3.60%로 저축은행권에서 가장 높다. 상상인저축은행이 21일부터 나흘간 판매한 연 3.51% 금리의 회전정기예금은 24일 오전까지 900억 원 가까이 팔렸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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