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현대차…노조, 내달 1일 파업 ‘찬반투표’
뉴시스
입력 2022-06-26 08:48 수정 2022-06-26 08:48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2일 사측과의 12차 임단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5월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했지만 이견차를 보였다.
노사는 특히 신규인원 충원과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 핵심 안건에서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 노조는 23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28일에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 방향을 확정한다. 또 다음달 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중앙노동위가 노사 입창이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안이 가결되면 노조는 합법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파업을 하게 되면 2018년 이후 4년만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위기와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이 위축되자 노사가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냈다. 2019~2021년 노조위원장을 맡은 이상수 전 위원장은 실리주의적이라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강성으로 분류되는 안현호 노조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올해 임단협이 쉽지 않을거란 전망이 나왔다.
강성 중의 강성으로 평가받는 안현호 노조위원장은 금속연대 출신이다. 1998년 정리해고 투쟁 때 현대정공노조 위원장으로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끈 인물이다. 지난 2007년에는 현대차 성과급 관련 시무식 난동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신규인원 충원 및 정년연장을 통한 고용안정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미래차 공장 국내 신설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과거 만 58세이던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노조는 지난 7일 내부 소식지를 통해 “2022년 단체교섭을 통해 임금피크제를 철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노조는 2013년 이후 입사자에 대한 이중임금제 폐지와 호봉제 개선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사측은 국내공장 경쟁력 강화 노사공동 협의체 구성등을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측은 더 이상 교섭이 무의미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조는 생산직 노동자들의 추가 일감 확보를 위한 전기차 전용 신공장 투자를 사측에 요구했는데 사측에선 이 역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오는 2040년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 4대 시장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고 2045년엔 생산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업계는 이미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부족 장기화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직접 겪은데다 해당 파업이 출고대란으로까지 이어졌다.
노조도 자신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판단,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되는 단계에선 인력을 지금보다 30%정도 줄여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 달리 노사 균형을 통한 민간 비즈니스 모델 활성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때문에 노조가 옛날 관행대로 주장해선 앞으로 나가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와 공동투쟁하기로 한 기아 노조도 22일 사측과 상견례를 갖고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다.
기아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6만2000원 인상,영업이익 30% 성과급으로 지급, 식당 이원화, 간식비 인상, 출·퇴근 리무진 버스 운영 등을 요구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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