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맨 쇼에선 아이-어른 모두 웃음 참을 필요가 없다”
이지훈기자
입력 2022-06-21 03:00 수정 2022-06-21 03:00
14년 만에 한국팬 만난 ‘블루맨’
난타-행위예술-콩트 섞인 비언어극
1991년 뉴욕 초연 후 3500만명 관람
파란 물감을 뒤집어쓰고 말없이 무대와 객석을 휘젓는 세계적 논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블루맨’이 14년 만에 한국 팬들과 만난다. 플라스틱 파이프를 ‘난타’하고 형형색색 물감을 튀기며 노는 블루맨들, 원초적 웃음을 자극하는 몸 개그도 서슴지 않는다. 난타와 행위예술, 콩트를 질서 없이 뒤섞은 듯한 이 공연은 1991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해 31년간 25개국에서 3500만여 명이 관람했다.
‘블루맨 그룹’ 월드투어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개막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블루맨 그룹의 오리지널 공연에 가까운 버전이다. 무대에 오르는 3명의 블루맨 바니 하스와 조 울머, 패트릭 뉴턴을 17일 만나 블루맨 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왜 블루맨인가.
“블루는 가장 보편적인 색이다. 논쟁이나 논란이 있는 색이 아니다. 예를 들어 빨간색은 악마나 위험, 초록색엔 지구, 외계인이 떠오르지 않나.”(울머)
― 블루맨 3인의 역할은 각각 무엇인가.
“한 명은 순진하고 한 명은 장난기 많고 한 명은 속이는 역할이다. 공통적으로 블루맨 모두 호기심이 많다. 다른 인간과 달리 아무 제약 없이 호기심을 탐구하는데 이것이 코미디를 유발한다.”(하스)
― 블루맨 변신 과정이 궁금하다.
“분장은 우리가 블루맨 캐릭터에 융화되는 의식이기도 하다. 눈을 제외하고 라텍스 캡과 본드로 귀와 머리카락을 갑옷처럼 덮는다. 45분 정도 걸린다.”(뉴턴)
― 공연 중반에 등장하는 “도시의 현대인은 땅속 배관으로 연결돼 있다”는 아이디어가 재밌다. 플라스틱 배관들을 드럼처럼 활용하기도 한다.
“블루맨은 평범한 사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걸 좋아한다. 보통 사람들은 버리는 플라스틱(배관)을 우리는 악기로 연주한다. 플라스틱을 재해석하고 현대인의 연결을 표현한다. 의미 부여와 재해석은 블루맨의 중요한 정체성이다.”(뉴턴)
―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도 블루맨 쇼의 특징이다. 관객과 사전에 조율하는 건가.
“노! 모두 랜덤(무작위)이다. 때때로 거부하는 관객도 있어서 (거부당할까 봐) 무섭기도 하다. 한 감독님은 ‘우주인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으면 지구인을 대표할 사람을 뽑으라’고 했다. 다만 양팔을 흔들며 자기를 뽑아 달라고 하는 사람은 절대 뽑지 않는다. 하하.”(울머)
― 어린이 관객도 많다.
“아이들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는 우리가 가장 환영하는 리액션이다. 아이들이 웃지 말아야 하는 공연도 있지만 블루맨 쇼에선 아이와 어른 모두 웃음을 참을 필요가 없다.”(하스)
― 블루맨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우리와 비슷한 체형이어야 한다. 배경이나 국적은 상관없다. 뉴욕에서 선발된 한 블루맨은 태국 출신의 생물학자였다.”(뉴턴)
― 그린맨, 레드맨이 생길까?
“블루맨밖에 없지 않을까? 블루맨이 이 쇼의 이름인 만큼! (만약 생긴다면) 우리는 그들과 싸울 것이다!”
8월 7일까지, 8만∼14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난타-행위예술-콩트 섞인 비언어극
1991년 뉴욕 초연 후 3500만명 관람
관객 참여가 필수인 ‘블루맨 쇼’는 팬데믹 여파로 한때 공연이 중단됐다. 이들은 “공연업에 계속 종사해도 될지 고민했지만 블루맨들은 코로나를 함께 겪은 뒤 두 배 더 끈끈해졌다”고 말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파란 물감을 뒤집어쓰고 말없이 무대와 객석을 휘젓는 세계적 논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블루맨’이 14년 만에 한국 팬들과 만난다. 플라스틱 파이프를 ‘난타’하고 형형색색 물감을 튀기며 노는 블루맨들, 원초적 웃음을 자극하는 몸 개그도 서슴지 않는다. 난타와 행위예술, 콩트를 질서 없이 뒤섞은 듯한 이 공연은 1991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해 31년간 25개국에서 3500만여 명이 관람했다.
‘블루맨 그룹’ 월드투어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개막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블루맨 그룹의 오리지널 공연에 가까운 버전이다. 무대에 오르는 3명의 블루맨 바니 하스와 조 울머, 패트릭 뉴턴을 17일 만나 블루맨 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왜 블루맨인가.
“블루는 가장 보편적인 색이다. 논쟁이나 논란이 있는 색이 아니다. 예를 들어 빨간색은 악마나 위험, 초록색엔 지구, 외계인이 떠오르지 않나.”(울머)
― 블루맨 3인의 역할은 각각 무엇인가.
“한 명은 순진하고 한 명은 장난기 많고 한 명은 속이는 역할이다. 공통적으로 블루맨 모두 호기심이 많다. 다른 인간과 달리 아무 제약 없이 호기심을 탐구하는데 이것이 코미디를 유발한다.”(하스)
― 블루맨 변신 과정이 궁금하다.
“분장은 우리가 블루맨 캐릭터에 융화되는 의식이기도 하다. 눈을 제외하고 라텍스 캡과 본드로 귀와 머리카락을 갑옷처럼 덮는다. 45분 정도 걸린다.”(뉴턴)
― 공연 중반에 등장하는 “도시의 현대인은 땅속 배관으로 연결돼 있다”는 아이디어가 재밌다. 플라스틱 배관들을 드럼처럼 활용하기도 한다.
“블루맨은 평범한 사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걸 좋아한다. 보통 사람들은 버리는 플라스틱(배관)을 우리는 악기로 연주한다. 플라스틱을 재해석하고 현대인의 연결을 표현한다. 의미 부여와 재해석은 블루맨의 중요한 정체성이다.”(뉴턴)
―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도 블루맨 쇼의 특징이다. 관객과 사전에 조율하는 건가.
“노! 모두 랜덤(무작위)이다. 때때로 거부하는 관객도 있어서 (거부당할까 봐) 무섭기도 하다. 한 감독님은 ‘우주인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으면 지구인을 대표할 사람을 뽑으라’고 했다. 다만 양팔을 흔들며 자기를 뽑아 달라고 하는 사람은 절대 뽑지 않는다. 하하.”(울머)
― 어린이 관객도 많다.
“아이들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는 우리가 가장 환영하는 리액션이다. 아이들이 웃지 말아야 하는 공연도 있지만 블루맨 쇼에선 아이와 어른 모두 웃음을 참을 필요가 없다.”(하스)
― 블루맨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우리와 비슷한 체형이어야 한다. 배경이나 국적은 상관없다. 뉴욕에서 선발된 한 블루맨은 태국 출신의 생물학자였다.”(뉴턴)
― 그린맨, 레드맨이 생길까?
“블루맨밖에 없지 않을까? 블루맨이 이 쇼의 이름인 만큼! (만약 생긴다면) 우리는 그들과 싸울 것이다!”
8월 7일까지, 8만∼14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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