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스릴, 밤엔 황홀… 즐거움 끊이질 않는 ‘원주 관광 1번지’

이인모 기자

입력 2022-06-20 03:00 수정 2022-06-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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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울렁다리 위에서 삼산천 절경 감상… 절벽에 설치된 소금잔도도 인기
저녁에는 조명으로 몽환적 분위기… 자연 암벽과 빔프로젝터 활용해
국내 최대 미디어파사드 쇼 진행


낮에는 울렁다리와 소금잔도를 걷고, 밤에는 ‘나오라쇼’(Night Of Light Show)에 빠져든다. 강원 원주시 간현관광지에 조성된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밤낮 구분 없는 원주관광의 1번지다.

인구 35만9000여 명으로 강원도 내 최대 도시인 원주는 그동안의 군사, 교육 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관광도시’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원주가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데는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다.

2018년 출렁다리 개통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전국에 출렁다리 설치 붐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다른 시설들이 속속 완공되면서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올 1월 그랜드 오픈을 했고, 본격적인 손님 유치에 탄력을 받았다.


아찔, 짜릿… 더위도 잊게 만드는 울렁다리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스카이타워와 울렁다리. 원주시 제공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새 명물은 울렁다리다. 기존 출렁다리의 2배에 해당하는 총길이 404m의 보행 현수교로 지상에서 110m 높이에 설치돼 있다. 까마득한 벼랑 위에서 공중을 걷는 듯한 아찔함과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간현관광지의 인기몰이에 불을 지폈던 출렁다리는 높이 100m에 길이 200m로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디딜 때마다 출렁이는 아찔함에 몸을 맡긴다. 그러나 거칠게 솟은 기암괴석과 맑은 물의 삼산천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두려움은 사라지고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00m 높이의 절벽 한쪽에 설치된 소금잔도는 아찔함을 넘어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총길이 360m로 철제 바닥 틈 사이로 절벽 아래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중국 장자제(張家界)의 유리잔도 못지않은 스릴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원주시의 입장이다.

소금잔도를 건너가면 전망대인 스카이타워가 나온다. 지상에서 높이 220m 위치에 만들어진 스카이타워는 소금산을 휘감아 도는 삼산천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금산 스카이밸리의 랜드마크다.

이 밖에 소금산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며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길이 700m의 덱 산책로가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종합놀이터 네트어드벤처도 조성돼 있다.

올해 준공을 목표로 케이블카와 산악에스컬레이터 공사도 한창이다. 케이블카는 하부 탑승장에서 출렁다리까지 972m 구간에 설치된다. 10인승 캐빈 22대가 초속 5m의 속도로 5분 만에 이동한다. 장애인과 노인, 어린이도 출렁다리까지 올라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산악에스컬레이터는 울렁다리를 건너 간현산 285m를 편하게 하산할 수 있게 해준다. 초속 0.5m의 속도로 시간당 6000명을 수송한다. 또 출렁다리 인근에 사계절 꽃이 피고 새소리, 물소리가 어우러지는 하늘정원도 조성 중이다.

현재 공사 중인 시설들이 완공되면 그랜드밸리가 최종 완성돼 산 아래쪽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출렁다리∼하늘정원∼덱산책로∼소금잔도∼스카이타워∼울렁다리∼산악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된다.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자세한 시설과 운영, 요금 등은 ‘원주시 관광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암벽에 펼쳐지는 환상의 나오라쇼


야간 관광상품인 나오라쇼. 원주시 제공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매력은 야간에도 이어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파사드 쇼인 ‘나오라쇼’와 간현관광지 곳곳을 형형색색의 빛으로 물들인 야간경관 조명 덕분이다.

자연 암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나오라쇼는 폭 250m, 높이 70m의 암벽에 빔프로젝터와 레이저, 스피커, 조명 등이 어우러진 영상이 상영된다. 영상은 원주의 대표적인 설화 ‘은혜 갚은 꿩’을 소재로 한다.

여기에다 60m 높이까지 시원하게 뻗는 물줄기의 음악분수쇼도 곁들여진다. 두바이, 여수엑스포, 벨라지오호텔 등 세계 3대 분수에 적용된 최첨단 분수 기술을 활용한 명품 분수다. 680개의 노즐과 300여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해 다채롭게 연출된다. 하천에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분수로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나오라쇼는 시설보완을 위해 휴장 중으로 다음 달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간현관광지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경관조명이 깨어난다. 삼산천교를 따라 레이저, 안개분수, 빛의 터널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빛의 쇼가 펼쳐진다. 여기에다 폐자재에 생명을 불어넣어 탄생시킨 생명의 나무 미디어아트 조형물, 소목 조명이 밝히는 신비로운 숲을 지나 천렵을 주제로 한 몽환적인 홀로그램까지 환상적인 밤이 연출된다. 가족 또는 친구, 연인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원주의 대표 관광지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관광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나아가 원주시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시는 이 곳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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