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에 공 치러 갈까? 18홀 파크골프장에서 온가족이 나이스샷∼

이인모 기자

입력 2022-06-20 03:00:00 수정 2022-06-2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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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바다 계곡… 강원의 여름이 부른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북한강변에 조성한 파크골프장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즐길 수 있어
40여km 북한산 산소길도 인기


화천군 하남면의 산천어 파크골프장. 화천군 제공

최근 강원 화천군에는 주말과 평일 가릴 것 없이 파크골프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북한강 산소길에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 위한 방문도 계속되고 있다. 여름에는 쪽배축제와 토마토축제가, 겨울이면 국내 대표축제인 산천어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에게 손짓한다. 안보 관광지 외에도 충분한 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파크골프 방문객에 지역상권도 활기


화천군이 파크골프의 메카로 떠올랐다. 수려한 경관의 북한강변에 조성된 파크골프장 덕분이다. 파크골프는 골프와 비슷하지만 보다 작은 공간과 간소화된 장비를 사용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레저 관광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화천군은 파크골프의 확산 가능성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골프장 조성에 나서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강변인 하남면 거례리 3만7544m² 부지에 18홀 규모의 산천어 파크골프장을 조성했고 인근 하남면 용암리에도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개장했다. 최근에는 인접 지역에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에 착수해 연내 완공 예정이다. 세 번째 파크골프장이 문을 열면 총 54홀 규모의 파크골프 코스가 운영된다.

화천군에 따르면 산천어 파크골프장과 용암리 파크골프장에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4만5235명이 찾아와 라운딩을 즐겼다. 산천어 파크골프장의 경우 전체 이용객의 66.8%가 외지인으로 확인돼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천군은 관광객들의 숙박을 유도하기 위해 파크골프장에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했고, 화천에서 숙박을 한 관광객에게는 무료 라운딩 혜택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전국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 페스티벌도 진행하고 있다.


북한강 산소길 따라 힐링 산책


화천군의 북한강 산소길은 주변 경치가 뛰어나다. 총길이 40여 km로 이 가운데 화천읍 인근의 수변 코스 4.5km가 가장 걷기 좋은 길로 꼽힌다.

북한강 산소길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살랑교. 화천군 제공
화천군은 지난해 11월 간동면 구만리와 대이리 구간의 산소길을 연결하는 ‘살랑교’를 개통했다. 길이 290m, 폭 3m의 크기로 사람과 자전거만 이용할 있는 인도교다. 교량 바닥에는 투명 강화유리가 설치돼 스릴을 안겨준다. 또 밤이면 색색의 조명이 화려한 야경을 연출한다.

화천군의 북한강 산소길.
살랑교와 연결된 부교인 ‘숲으로 다리’는 물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산자락을 지나는 원시림 숲길은 아스팔트의 열기 대신 시원한 흙의 기운이 걷는 이들의 발바닥을 간지럽힌다.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의 화천 조경철천문대.
해발 1010m 사내면 광덕산 정상에는 ‘아폴로 박사’로 잘 알려진 고 조경철 박사를 기리는 화천 조경철 천문대가 자리 잡고 있다. 2014년 문을 연 이 천문대는 국내 시민천문대 가운데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했다.

화천 조경철 천문대는 주관측실에 국내 시민천문대 총 최대 구경인 1m 망원경을 갖췄다. 연구동과 관측실습장에도 구경 60cm 크기의 반사망원경과 실습용 망원경이 다수 있다. 이 밖에 우주 전시실, 영상교육실, 조경철 박사 기념관도 운영 중이다. 지역 특성상 광해나 운무가 적어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최적 관측지로 꼽힌다.


“산천어축제 성공 넘어 체류형 관광 추진”



최문순 화천군수 인터뷰

최문순 화천군수는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광객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체류형 사계(四季) 관광의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화천군 제공
6·1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최문순 화천군수는 마지막 4년의 임기 동안 ‘체류형 사계(四季) 관광’의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관광객의 체류를 유도해야 지역 상권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 군수는 화천의 대표 브랜드인 ‘산천어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최 군수에게 화천 관광의 현주소와 미래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관광을 선택했다.

“화천군은 중동부 최전방 접경지역이고 상수원인 북한강까지 끼고 있다. 전 지역의 86.2%가 산지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을 비롯해 산림, 상수원 등 갖가지 규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공장 하나 세우려고 해도 제약이 많다. 하지만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이다. 물리적 제약도 없고, 아이디어만 좋다면 실제 공장을 유치하는 것보다 부가가치도 더욱 크다. 산천어축제의 연간 직접경제효과는 1000억 원 이상이다. 접경지인 우리 군 입장에서 관광·레저·스포츠 산업으로의 선택과 집중은 합리적 결정이라고 확신한다.”

―체류형 사계 관광의 핵심은….

“지금까지의 화천 관광은 크게 안보와 축제로 나뉜다. 안보관광의 경우 출입의 어려움도 있지만 콘텐츠의 다양성 부족이라는 태생적 한계도 존재해 당일 현장방문 위주로 진행돼 왔다. 축제 역시 계절적 제한이 있다. 화천토마토축제는 한여름, 산천어축제는 매년 1월에 열린다. 축제가 끝나면 지역경제의 활성도가 약해진다. 체류형 사계 관광은 계절에 상관없이 1박 2일 또는 2박 3일 코스로 화천을 즐기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백암산 케이블카가 운행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8월부터 국내 최북단 백암산 케이블카가 해발 1178m의 백암산 정상을 오르내리게 된다. 백암산에 오르면 우리 측 평화의 댐과 북측 금강산 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체험이 될 것이다. 아울러 학생들에게도 살아있는 안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본다.”

―파크골프라는 이색 스포츠를 관광과 접목한 것이 이채롭다.

“파크골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스포츠다. 우리 군은 지난해부터 관련 인프라 확충에 나서 올해 하반기에는 북한강 주변에 총 54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운영될 예정이다. 파크골프 동호인들은 대부분 중·장·노년층으로 높은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경제 기여도가 매우 크다. 실제 지난해부터 운영해 본 결과 외지인 방문 비율이 절반을 훌쩍 넘고, 경기 부양효과도 컸다. 파크골프를 하러 왔다가 숙박을 하면서 관광지까지 방문하는 사람들이 예상외로 많다. 관광과 파크골프의 시너지 효과는 앞으로도 점점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산천어축제가 열리지 못했는데….

“내년 1월 화천 산천어축제가 다시 열릴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해제로 지역축제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개최에는 문제가 없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조기 종료 후 3년 만에 열리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정성껏 축제를 준비할 작정이다. 많은 분들이 산천어축제 재개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내년 1월 화천의 깨끗한 얼음벌판 위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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