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번, 올해는 몇 번?”…샤넬, 또다시 ‘가격 인상설’
뉴시스
입력 2022-06-15 15:59 수정 2022-06-15 16:00
“아무리 요즘 인플레이션 시대라지만, 샤넬 오르는 속도는 도저히 못따라 잡겠네요.” (서울 강남구 소비자 A씨)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샤넬 핸드백 가격이 또 한번 인상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백화점에는 벌써부터 ‘오픈런’(매장 문이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 조짐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등 주요 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개장 전 아침 일찍부터 대기 행렬이 잇따랐다.
주요 명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샤넬백 인상설’이 돌았기 때문이다. 일부 VIP 고객들에게만 샤넬백 인상 관련 사전 공지가 이뤄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소비자 A씨는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거의 올랐고 샤넬의 주얼리와 슈즈 부문이 이달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번엔 가방류 순서일 것 같다”며 “3월 이후 인상을 미뤄온 점으로 볼 때 두자릿수 인상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샤넬은 이미 ‘코코크러쉬’ 등 주얼리 가격은 10% 올렸다.
샤넬은 리셀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려는 ‘샤테크’(샤넬 재테크)족이 오픈런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프랑스 샤넬 본사에서도 유로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7월 중에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공식 거론하기도 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원자재·물류 가격이 급등한 점도 가격 인상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명품 소비자들 사이에선 샤넬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너무 자주 인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샤넬은 지난해 국내에서 2, 7, 9, 11월 무려 4차례나 핸드백 가격을 올렸고, 올해에도 1월과 3월 두 차례 인상에 나섰다.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명품은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는 ‘베블렌 효과’가 빚어지는 품목이다. 때문에 명품 업체들은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눈치를 보지 않고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샤넬코리아는 매출 1조2237억원, 영업이익 248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31.6%, 66.9% 실적이 급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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