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떨어뜨리는 발기부전… 치료 늦으면 수술 고려해야

박윤정 기자

입력 2022-06-09 03:00 수정 2022-06-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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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드비뇨기과
치료제만으로 60∼70% 증상 호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해야
심하면 음경 보형물 삽입수술 고려


구진모 프라우드비뇨기과 원장은 “발기부전 진단을 받게 될 경우 안전하게 약물, 주사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법부터 단계별 치료 진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 제공

우리나라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하며 중장년층부터 노년층까지 성생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65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6%가 꾸준히 성생활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노년층 남성의 경우 자연적인 노화로 인해 전립샘비대증, 조루 등 비뇨기질환이 쉽게 발생하는데 이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발기부전을 꼽을 수 있다. 구진모 프라우드비뇨기과 원장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발기부전 역시 치료가 빠를수록 결과가 좋다”며 “증상이 있다면 혼자 고민만 하기보다는 병원을 직접 찾아 검사·치료를 꼭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 원인은 노화… 최근 20, 30대 환자도 급증


발기부전은 만족스러운 성관계가 가능할 정도로 발기가 되지 않거나 관계를 갖는 동안 유지가 되지 않는 질환이다. 성관계 중에 이와 같은 경우가 25% 이상 발생한다면 발기부전으로 보고 있다. 발기부전의 주요 원인은 노화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기부전을 겪는 비율 또한 높아지는데 국제 성 연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40대 21%, 50대 31%, 60대 33%, 70대 42%로 세계 평균보다도 높은 수치다. 최근에는 과도한 음주·흡연·비만 등으로 인해 20·30대 젊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발기부전은 부부관계에 대한 어려움으로 남녀 모두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자세가 필요하다. 구 원장은 “초기에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 방법으로 발기부전을 해결할 수 있지만 악화될 경우 보형물 수술까지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발기부전이 의심된다면 적극 치료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주사로 개선 가능


발기부전 질환은 빠르게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다. 검사를 통해 발기부전으로 진단되면 발기부전 치료의 첫 단계는 생활습관 개선이다. 나이가 젊거나 초기 발기부전일 경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증상 호전이 가능한데 담배와 술은 멀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체중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게 좋다. 이 단계에서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발기부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상담을 통해 확인해야 하고 만성질환이 있다면 함께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방법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발기부전 치료제는 ‘비아그라’와 ‘씨알리스’다. 두 약물 모두 혈관확장제의 일종이다. 초기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적정 용량에 맞게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보통 60∼70% 가까이 증상이 호전된다. 다만 평소 심장질환이 있거나 두근거림이 심하다면 약물 복용을 중단해야 된다.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약을 복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트리믹스 자가주사 요법을 실시한다. 트리믹스는 3가지 발기 유발 약물을 조합한 것으로 만년필 모양 주사기를 환자 스스로 음경에 주입한다. 주입 후 5분 정도 기다리면 효과가 나타나지만 개인이 직접 주사를 하는 방식으로 오남용할 경우 지속 발기가 될 수 있고 주사 부위가 굳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 심할 땐 음경 보형물 삽입 등 수술 치료


발기부전이 심하여 약물주사 요법 등으로 증상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 최종 치료법으로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발기부전 수술은 음경 보형물을 몸 안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쓰이는 보형물은 모양에 따라 팽창형과 굴곡형으로 나뉜다. 수술 방법은 환자 연령이나 수술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팽창형은 수술을 통해 음경에 인체 친화적 소재인 실리콘·바이오펙스 튜브를 삽입한다. 복부 쪽과 음낭내부에는 저장체와 펌프가 각각 들어간다. 수술 후 고환에 있는 조절펌프를 누르면 저장고 안의 생리식염수가 주입돼 발기가 되는 방식이다. 자연 발기와 유사한 형태로 발기가 가능하고 외관상 자연스러운 모양 유지가 장점이지만 수술 기법이 까다로워 수술하는 의료진의 역량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에 굴곡형 보형물 삽입술은 성관계 시 보형물을 폈다가 관계가 끝나면 접는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수술 시간은 대부분 30분 내외로 짧고 수술 후 별다른 관리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성관계 횟수가 많지 않은 고령자에게 이 같은 면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여러 신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개발되면서 강직도가 크게 개선됐고 보형물의 굵기도 굵어졌다. 구 원장은 “모든 질병이 조기 치료 시 예후가 좋은 것처럼 발기부전도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며 “발기부전을 내버려두면 부위의 섬유질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수술이라도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기부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가급적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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