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당 2천원 넘어선 휘발유·경윳값…하반기도 고공행진 전망

뉴스1

입력 2022-06-08 06:37 수정 2022-06-0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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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스1

국내 기름값이 4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주간 전국 휘발유·경유 평균 판매가가 리터당 2000원대를 돌파했다. 특히 국내 경유 가격은 지난 5월24일 2093원으로 첫 2000원대를 돌파한 이후 매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면서 당분간 국내 원유 가격도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물가 상승 확산세 속 기름값까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첫째 주(5월29일~6월2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9.3원 오른 리터당 2013.0원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8.1원 오른 2008.4원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기름값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날(7일)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5일보다 3.70원 오른 리터당 2035.74원을 기록했고,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4.11원 오른 리터당 2027.96원을 나타냈다.

경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잇따르면서 경유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유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20%에서 30%로 확대하며 기름값 안정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국내 기름값 오름세를 안정시키는데는 역부족이다. 국내 기름값은 유류세 인하 직후인 5월 첫째 주 하락한 이후 4주 연속 상승 중이다. 서울 도심 일부 지역에서는 전날 휘발유 값이 리터당 2900원을 넘기도 했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120달러에 다시 근접하면서 당분간 국내 기름값도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15.66달러를, 브렌트유는 119.5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 OPEC+는 석유장관 정례회의에서 기존보다 50% 늘어난 증산에 합의했으나, 국제유가는 계속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증산이 2개월 단기적으로 그치는 데다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국제유가 수요가 늘어나 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코로나로 도시를 봉쇄하면서 석유 수요가 줄어들었는데, 본격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할 경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달 말 “러시아 제재가 유가를 150달러 위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2일 “결국 원유 가격은 배럴당 150~17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전쟁이 계속해서 전세계 원자재 시장을 뒤흔들고 석유, 가스, 밀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하반기 내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의 추가대책도 마땅치 않아 소비자들의 부담 역시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EU가 대러 제재로 연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의 90%를 줄이기로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정부로서도 국제에너지기구(IEA)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고 유류세 인하를 지속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마땅한 (추가) 대책이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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