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시 있는 한복을 일상복으로… 경북도 ‘한복의 세계화’ 이끈다
안동=장영훈 기자
입력 2022-06-08 03:00:00 수정 2022-06-08 03:05:06
BTS 등 착용해 세계적으로 주목, 해외 팬들 구매 문의 이어지기도
한복 입고 확대간부회의 진행하고 전문 업체 뽑아 패션디자이너 양성
메타버스 플랫폼 통해 세계화 선도
7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안민관 4층 화백당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에서 세 번째)와 간부들이 한복을 입은 채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K콘텐츠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한복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국제공연 무대 의상으로 한복을 적극 사용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복 열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BTS가 한복을 입고 등장한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시청했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BTS가 착용한 한복을 구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불편하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인식 탓에 한국인 대다수가 멀리했던 한복이 오히려 외국에선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경북은 한복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대한민국 한복 명장 12명 가운데 8명이 경북에서 활동 중이며 상주의 명주, 영주의 인견, 안동의 삼베 등 전통 섬유산업 벨트가 구축돼 오랜 기간 명맥을 잇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복 열풍’을 발판 삼아 ‘한복의 수도’를 목표로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행정 역량을 한복의 ‘일상화’와 ‘세계화’에 모아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간부회의에서 “경북이 K콘텐츠 세계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기간 한복을 입고 선거운동을 펼친 이 지사는 “한복을 비롯해 한글, 한옥은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이며 경북의 콘텐츠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문화 상품”이라며 “이제 도청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한복을 입어 보고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일상에 접목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 공무원들이 이번 간부회의에서 착용한 한복은 최근 진행된 ‘한복 근무복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경북의 정체성을 담아 실용적이고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았고 “현대적인 감각을 갖춰 일상복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는 말도 나왔다.
이승택 경북도 문화산업과장은 “정월대보름을 비롯해 단오, 한글날, 한복의 날(10월 21일), 확대간부회의 등 중요한 일정 때 직원들이 한복을 착용하고 그 우수성과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한복이 일상복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한편 한복의 아름다움을 문화산업으로도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4월 상주시 함창읍 명주테마파크에 191억6000만 원을 투자해 연면적 8198m²,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한국한복진흥원도 개원했다. 전시홍보관과 융복합산업관, 전수학교 등을 갖춘 한복진흥원은 △한복 소재 및 옷 연구 △산업화 방안 모색 △한복 장인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한복진흥원이 자리 잡은 경북 상주는 쌀과 곶감, 누에고치가 유명해 예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렸다. 한복의 주요 소재인 상주 명주는 조선 후기 재물보에 기록될 정도로 높은 명성을 얻었고, 특히 함창에서 생산한 비단은 조밀하고 부드러워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상주 ‘허씨비단직물’의 잠실(누에를 치는 방)은 경북산업유산으로 선정됐고,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2020년 천연기념물(제599호)로 지정됐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한국한복진흥원이 미래 한복 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와 한복진흥원은 올해 12월까지 ‘신(新)한복쟁이 발굴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10개 한복 전문 업체를 선정해 한복 패션디자이너를 양성하는 한편 경영 컨설팅과 브랜드 마케팅, 생산 관리도 지원한다.
‘일상 한복 세계화 선도 프로젝트’도 핵심 사업이다. 먼저 전 세계인이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에서 한복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이 플랫폼에선 한복 전시와 온라인 교육 등도 이어진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각종 K콘텐츠에 개성 넘치는 한복 의상을 적극 협찬해 한복 대중화와 세계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지사는 “한복은 어떤 체형에도 상관없이 옷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장점 때문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다”며 “한복이 명실상부 신(新)한류의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복 입고 확대간부회의 진행하고 전문 업체 뽑아 패션디자이너 양성
메타버스 플랫폼 통해 세계화 선도

K콘텐츠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한복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국제공연 무대 의상으로 한복을 적극 사용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복 열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BTS가 한복을 입고 등장한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시청했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BTS가 착용한 한복을 구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불편하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인식 탓에 한국인 대다수가 멀리했던 한복이 오히려 외국에선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경북은 한복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대한민국 한복 명장 12명 가운데 8명이 경북에서 활동 중이며 상주의 명주, 영주의 인견, 안동의 삼베 등 전통 섬유산업 벨트가 구축돼 오랜 기간 명맥을 잇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복 열풍’을 발판 삼아 ‘한복의 수도’를 목표로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행정 역량을 한복의 ‘일상화’와 ‘세계화’에 모아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한복 붐’ 앞장선 경북도
경북도는 단오(端午)였던 이달 3일 간부회의에 이어 7일 확대간부회의에 실·국장을 비롯한 출자·출연기관장 50여 명이 모두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도청 간부들부터 ‘한복의 붐’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다.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간부회의에서 “경북이 K콘텐츠 세계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기간 한복을 입고 선거운동을 펼친 이 지사는 “한복을 비롯해 한글, 한옥은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이며 경북의 콘텐츠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문화 상품”이라며 “이제 도청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한복을 입어 보고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일상에 접목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 공무원들이 이번 간부회의에서 착용한 한복은 최근 진행된 ‘한복 근무복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경북의 정체성을 담아 실용적이고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았고 “현대적인 감각을 갖춰 일상복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는 말도 나왔다.
이승택 경북도 문화산업과장은 “정월대보름을 비롯해 단오, 한글날, 한복의 날(10월 21일), 확대간부회의 등 중요한 일정 때 직원들이 한복을 착용하고 그 우수성과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한복이 일상복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한편 한복의 아름다움을 문화산업으로도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4월 상주시 함창읍 명주테마파크에 191억6000만 원을 투자해 연면적 8198m²,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한국한복진흥원도 개원했다. 전시홍보관과 융복합산업관, 전수학교 등을 갖춘 한복진흥원은 △한복 소재 및 옷 연구 △산업화 방안 모색 △한복 장인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한복진흥원이 자리 잡은 경북 상주는 쌀과 곶감, 누에고치가 유명해 예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렸다. 한복의 주요 소재인 상주 명주는 조선 후기 재물보에 기록될 정도로 높은 명성을 얻었고, 특히 함창에서 생산한 비단은 조밀하고 부드러워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상주 ‘허씨비단직물’의 잠실(누에를 치는 방)은 경북산업유산으로 선정됐고,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2020년 천연기념물(제599호)로 지정됐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한국한복진흥원이 미래 한복 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한복 대중화와 세계화 적극 추진”
경북도는 올해 상반기(1∼6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복 관련 공모에 잇따라 선정됐다. 도는 먼저 ‘지역 한복 문화 창작소 조성 사업’에 올해부터 3년간 국비 10억 원을 투자한다. 경북형 한복 문화 창작소인 ‘상주 상의원’을 만든 뒤 한복의 생산, 판매, 연구개발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경북지역 초중고교 50여 곳에서 한복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고, 한복 유통 판로도 온·오프라인으로 개척하기로 했다.도와 한복진흥원은 올해 12월까지 ‘신(新)한복쟁이 발굴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10개 한복 전문 업체를 선정해 한복 패션디자이너를 양성하는 한편 경영 컨설팅과 브랜드 마케팅, 생산 관리도 지원한다.
‘일상 한복 세계화 선도 프로젝트’도 핵심 사업이다. 먼저 전 세계인이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에서 한복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이 플랫폼에선 한복 전시와 온라인 교육 등도 이어진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각종 K콘텐츠에 개성 넘치는 한복 의상을 적극 협찬해 한복 대중화와 세계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지사는 “한복은 어떤 체형에도 상관없이 옷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장점 때문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다”며 “한복이 명실상부 신(新)한류의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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