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내주 네덜란드 출장…ASML과 반도체 장비 협의
뉴시스
입력 2022-06-03 07:21 수정 2022-06-03 07:2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7~18일 반도체 장비 협의차 네덜란드 출장길에 오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측은 전날 해외 출장을 이유로 다음 주부터 2회 기일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의 동의를 확인한 뒤 이 부회장이 불출석한 상태로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 측은 ‘7~18일 갑작스러운 출장 일정이 잡혀 재판에 출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정된 증인들이 있어 서면으로 제출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ASML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협상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장비는 ASML이 독점 생산하고 있다. 1대당 2000억원 수준의 고가 장비임에도 한 해 생산량이 약 40대에 불과해 물량 확보를 위해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는 장비 중 하나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출장은 이 부회장의 올해 첫 해외 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 출소 후 11월과 12월 미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지만 올해는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 후 활발한 대외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이 부회장이 해외로 보폭을 넓혀 글로벌 현안을 챙기기 시작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공개적인 경영 활동을 해오지 않았던 이 부회장이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시작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펫 겔싱어 인텔 CEO를 연이어 만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 해외경영 행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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