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최대 취항국 ‘중국 하늘길’ 언제 열리나”… 시름 깊어진다
이건혁 기자 , 변종국 기자
입력 2022-06-02 03:00 수정 2022-06-02 03:00
韓출발 중국행 비행기 週 18회 불과

세계 각국이 항공편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의 최대 취항국이었던 중국 ‘하늘길’은 여전히 열리지 않으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6월 이후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될 수도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일부 저가항공사(LCC)는 중국 노선이 재개되지 않으면 경영 정상화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비행기는 지난달 30일 기준 주 18회에 불과한 상황이다. 2019년 주 1164회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6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 수도 베이징을 향하는 항공편은 아예 없고, 1일 봉쇄 해제가 결정된 경제 중심지 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편은 현재까지 중국 둥팡항공편 주 1회만 있을 뿐이다.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걸려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대한항공은 최근 탑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다는 이유로 다롄, 톈진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청두 노선, 제주항공 인천∼하얼빈 노선 등도 같은 이유로 중국행 비행기의 운항 중지 명령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특정 도시 봉쇄를 결정하는 경우에는 모든 운항이 아예 취소된다.
앞으로도 정상화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부는 6월 국제선 항공편 횟수를 주 762회까지 늘리기로 하면서도 중국은 거의 포함시키지 못했다. 국내 항공사들도 정상화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워 증편 요구조차 하지 못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행 항공기 증편 요구는 업계로부터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워낙 변수가 많아 정기편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최근 일본 정부가 단체 여행에 한해 외국인 관광객 방일을 허용하면서 주요 관광지인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을 재개하는 등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노선의 확장성과 인적 교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일본뿐 아니라 중국 노선 재개가 경영실적 회복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국내외 항공사의 해외 운항 횟수는 주 4714회였는데, 이 중 1164회(24.6%)가 중국 본토를 향했다. 2위인 일본에는 주 840회(17.8%) 운항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28.3%로 일본(20.9%), 동남아(21.5%)보다 높았던 만큼 중국 노선 재개가 간절한 상황이다. 6월 이후 고용유지지원금 유지 여부가 불투명한 아시아나항공과 일부 LCC들은 매출 회복을 위해 중국 노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재개 여부도 중요하지만, 중국까지 완전히 회복된 다음에야 정상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더라도 한중 관계 회복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6년 약 700만 명에 육박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반토막이 났다. 2019년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듬해부터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새로 출범한 정부가 미국에 외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만큼 중국 내 ‘한한령’이 풀릴지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국 간 국민감정이 악화돼 있다는 점 역시 관광객 수요 회복 여부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세계 각국이 항공편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의 최대 취항국이었던 중국 ‘하늘길’은 여전히 열리지 않으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6월 이후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될 수도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일부 저가항공사(LCC)는 중국 노선이 재개되지 않으면 경영 정상화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비행기는 지난달 30일 기준 주 18회에 불과한 상황이다. 2019년 주 1164회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6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 수도 베이징을 향하는 항공편은 아예 없고, 1일 봉쇄 해제가 결정된 경제 중심지 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편은 현재까지 중국 둥팡항공편 주 1회만 있을 뿐이다.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걸려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대한항공은 최근 탑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다는 이유로 다롄, 톈진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청두 노선, 제주항공 인천∼하얼빈 노선 등도 같은 이유로 중국행 비행기의 운항 중지 명령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특정 도시 봉쇄를 결정하는 경우에는 모든 운항이 아예 취소된다.
앞으로도 정상화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부는 6월 국제선 항공편 횟수를 주 762회까지 늘리기로 하면서도 중국은 거의 포함시키지 못했다. 국내 항공사들도 정상화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워 증편 요구조차 하지 못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행 항공기 증편 요구는 업계로부터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워낙 변수가 많아 정기편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최근 일본 정부가 단체 여행에 한해 외국인 관광객 방일을 허용하면서 주요 관광지인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을 재개하는 등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노선의 확장성과 인적 교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일본뿐 아니라 중국 노선 재개가 경영실적 회복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국내외 항공사의 해외 운항 횟수는 주 4714회였는데, 이 중 1164회(24.6%)가 중국 본토를 향했다. 2위인 일본에는 주 840회(17.8%) 운항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28.3%로 일본(20.9%), 동남아(21.5%)보다 높았던 만큼 중국 노선 재개가 간절한 상황이다. 6월 이후 고용유지지원금 유지 여부가 불투명한 아시아나항공과 일부 LCC들은 매출 회복을 위해 중국 노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재개 여부도 중요하지만, 중국까지 완전히 회복된 다음에야 정상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더라도 한중 관계 회복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6년 약 700만 명에 육박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반토막이 났다. 2019년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듬해부터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새로 출범한 정부가 미국에 외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만큼 중국 내 ‘한한령’이 풀릴지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국 간 국민감정이 악화돼 있다는 점 역시 관광객 수요 회복 여부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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