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러 갑니다]“코로나로 헬스케어 디지털 전환 빨라져… 원격 맞춤 진료 시대 열릴 것”

홍은심 기자

입력 2022-05-25 03:00:00 수정 2022-05-25 10: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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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샤이오 GE헬스케어 인터컨티넨털 지역총괄 사장
글로벌 메디테크 분야 선두기업… 데이터 활용한 AI 플랫폼 개발
방대한 정보로 ‘정밀의학’ 지원… 맞춤형 질병 예측과 치료 가능
“가상병원 의료시스템 구축할 것”


엘리 총괄 사장은 20년 동안 GE헬스케어 재직하며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 2007년 두바이에서 중동 사업으로 GE헬스케어의 기록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GE헬스케어는 100년 이상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메디테크와 진단 분야의 글로벌 선두기업이다.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4만70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한다.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1만10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인터컨티넨털 지역 총괄 사장으로 엘리 샤이오가 임명됐다. 20일 한국을 방문한 엘리 샤이오 총괄 사장과 만나 ‘정밀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방한 이유는.

“GE헬스케어는 5개월 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전 지역과 호주, 뉴질랜드, 라틴아메리카를 아우르는 지역을 ‘인터컨티넨털 지역’이라 명하고 사업운영 단위를 새롭게 구성했다. 여기서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은 우수한 의료진과 성숙한 고객, 그리고 뛰어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연구개발(R&D)과 제조시설까지, 역량과 잠재력 충분한 나라다.”

-GE헬스케어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GE헬스케어는 글로벌 메디컬 기술과 진단 조영제, 디지털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 기업이다. 지능형 장치, 데이터 분석,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통해 의료진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밀의학의 실현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위한 생태계 중심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환자, 의료진, 헬스케어 시스템, 연구진을 위해 보다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GE헬스케어가 말하는 정밀의학은 무엇인가.

“우리는 데이터를 볼 수 있게 되면서 더 잘 예측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정밀의학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가 환자 개인별 특이사항을 이해하고 맞춤 치료를 제공하도록 돕는다. 여러 데이터를 합치고 이를 통해 치료나 진단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데이터가 많이 생성되면 정밀의학은 발전한다. GE헬스케어는 ‘에디슨 디지털 헬스 플랫폼’이라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에디슨 디지털 헬스 플랫폼은 다양한 의료 네트워크, 모댈리티, 벤더, 기술 등에 구애받지 않고 다방면에서 데이터를 취합할 수 있으며 헬스케어 머신러닝, 딥러닝, AI, 애널리틱스를 활용해 높은 수준의 환자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정밀의학의 실현 목표인 ‘개인맞춤 치료’를 가능하게 돕는다.”

―과거 인공지능과 의료진을 경쟁구도에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이제는 의료진도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쪽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어떤가.

“의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고 존재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의료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수많은 의사들이 일한 만큼의 경험이 데이터로 쌓이면 이것을 인공지능에 더해 더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의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직업이 진화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 기관사는 석탄과 나무를 떼서 기차를 운행했지만 지금은 버튼만 누르면 된다. 하지만 여전히 기관사라 불리고 그 직업이 존재한다. 환경과 기술에 따라 직업도 진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GE헬스케어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에 대해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나.

“1999년 GE헬스케어는 ‘Flat Panel Detector’를 가장 먼저 의료기기에 적용했다. 처음으로 헬스케어 시스템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한 것이다. 아카이빙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솔루션도 GE헬스케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디지털로 전환을 위한 첫 기술을 선보였다. 20년 전에는 CT(컴퓨터단층촬영) 스캐너가 10개 정도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는데 지금은 3000개 정도의 매우 많은 양의 데이터가 나온다. 우리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플랫폼 개발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데이터를 생성·저장하고 의료진을 지원한다.”

―미래의 디지털 헬스케어를 어떻게 전망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 세계 의료 시스템이 감염병의 영향력으로부터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회복할 수 있는지를 시험했다. 또한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 미래 헬스케어는 환자가 병원에 가는 게 아니라 기술이 환자에게 다가오는 형태가 될 것이다. 이른바 ‘커넥티드 헬스’다. 이는 ‘텔레헬스’의 형태가 될 것이다. 주치의가 원격으로 집에 있는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다. 환자들은 가상의 병원을 통해 간호사와 의료진의 관리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고, 환자의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치료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병원은 가상의 치료에 대한 정보를 통합하고 교류하는 에코시스템을 갖게 될 것이다. 병의 예측에 있어서도 더욱 스마트해질 것이다. 유전자 치료, 환자의 DNA 염기순서, 영상의학 정보까지 더하면 미래 질병에 대한 예측은 더욱 정확해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로 인해 원격진료가 부분적으로 시행이 된 바 있지만 완전히 법적으로 허용된 것은 아니다. 외국은 어떤가.

“원격진료는 전 세계적으로 표준이 돼가고 있다. 오늘날 암 환자도 온라인으로 진료를 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CT 처방전을 온라인에서 끊어주고 환자가 알아서 CT를 찍으면 그 데이터를 의사는 시스템 내에서 확인한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상담을 한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 10∼15년 전부터 있었고 코로나를 계기로 가속화됐다. tele-ICUs(원격 중환자실)와 같은 기술을 통해 중환자실에서도 간호사들이 병실에 있지 않더라도 다른 장소, 다른 국가에서도 환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존재한다. 원격 진료가 우리 일상으로 점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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