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객에 줄 물조차 아껴 뒷주머니” 직원 폭로 발칵

뉴스1

입력 2022-05-23 15:25 수정 2022-05-23 16:5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대한항공 A380 여객기가 머무르고 있다. 뉴스1 © News1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진행 중인 가운데, 대한항공 일부 직원들이 기내 용품이 부족하다며 경영진을 비난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한항공 이용 승객께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한항공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이제 거의 독점인 대한항공 항공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 지금 최대로 내고 타시겠지요”라고 운을 뗐다.

먼저 A씨는 고객들에게 제공돼야 할 기내 물품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내에서 드리고 싶지만 콜라와 주스 등 음료를 요청하셔도 없어서 못 드린다. 캔음료 하나를 컵 석 잔에 나눠 드린다”면서 “심지어 생수도 모자라게 실려서 장거리 비행 때는 물도 아껴서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음료가 부족해 지점에 한 상자 주문한 사무장은 징계받고, 사비로 지출한 게 사실이자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A씨는 “식사 선택 시 퍼스트, 비즈니스 등 상위 클래스 승객도 (음식을) 최소 탑재해서 원하는 식사를 선택해서 드실 수 없다”면서 “치즈 같은 디저트도 일 인분을 1/2, 1/3로 아끼고 아껴 포를 떠 드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내 식음료뿐만 아니라 탑재된 모니터도 불량 상태가 많다고. A씨는 “뜨기만 하면 고장인 AVOD들로 인해 모니터 터치도 고장”이라며 “영화 보다가 멈춰서 전원을 껐다가 켜면 운이 좋아 보실 수도 있다. 못 보시면 딱히 방법이 없으니 콘텐츠를 직접 휴대전화에 다운받아 와라”라고 했다.

끝으로 A씨는 “비행기값은 올랐는데 돈 아껴 뒷주머니에 챙기겠다고 승객들에게 서비스돼야 할 기본적인 것들도 탑재하지 않은 회사, 제발 정신 차려라”라고 비판했다.

(블라인드 갈무리) © 뉴스1
이 글을 본 직원 B씨 역시 “비행마다 기내용품 부족하면 승객들에게 ‘죄송하다, 다 떨어졌다’고 한다”며 “고작 콜라, 물 하나 한번 더 찾아보겠다고 온 클래스를 돌고 다닌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직원 C씨는 “왕복 몇백만 원 내고 원하는 식사는 부족하게 실려서 먹기 어렵고, 목 말라도 맥주나 콜라는 딱 한 잔만 마실 수 있다”며 “이조차도 늦게 주문하면 없어서 물만 마셔야 한다. 물도 없으면 생수 아닌 기내 탭워터 마셔야 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우리 요즘 너무 힘들다. 우리도 주기 싫어서 안 주는 게 아니고 기내에 너무 적은 수가 실린다. 코로나 이전으로 승객 수와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돌아왔는데 승무원 수는 대폭 줄이고 탑재용품도 절반으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타지 마라. 객실 승무원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회사는 부족한 인력 쥐어짜서 인적 서비스로 때우려고 하는데, 이런 환경에서 승무원들 역시 밝고 행복하게 서비스 못 해 드린다. 대한항공 타면 돈 아까우니 외항사 타는 걸 추천한다”는 댓글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한 승객은 “편하게 좋은 서비스 받으며 가보자 싶어서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선택했는데 충격받았다”며 “장거리 비행에서 인기 있는 것들 나중에 찾으면 없을 줄 알고 잠도 안 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비행시간이 절반 넘게 남았는데도 찾는 것마다 없다고 하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여행 수요 회복에 발 맞춰 객실 서비스 준비 중에 있었으나, 초기 승객 급증에 따라 일시적인 혼선이 있었다”면서 “현재 기내식 및 기내 물품 증량 조치해 문제 없이 서비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완전 해제에 따라 여행객들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화관 업계에서도 관객은 급증하는데 코로나19로 줄어든 인력이 회복되지 않아 직원들이 과로를 호소하고, 식음료가 부족하다며 경영진을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