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쓴맛 뺀 건강하고 맛있는 소금

정승호 기자

입력 2022-05-23 03:00 수정 2022-05-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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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남도 여행]
친환경 소금 만드는 ‘에코솔트’… 전남대서 소금 가공기술 이전
천일염 미세플라스틱 제거하고, 간수 빼고 쓰지 않은 소금 생산
초기창업패키지 창업기업 선정


에코솔트㈜는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하고 쓴맛을 내는 마그네슘 함량을 조절한 프리미엄급 소금인 ’더 맑은 소금’을 6월부터 시판한다. 에코솔트㈜ 제공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다. 사람의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꼭 필요한 성분이다. 요즘엔 요리에 사용하는 소금 종류도 다양해지고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그래서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소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고 있다.

식용 소금인 천일염은 바닷물의 표층수를 끌어 모아 자연 그대로 말려 만든다. 문제는 바닷물을 원료로 쓰다 보니 천일염에 미세플라스틱이 붙어 있다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mm 미만 크기의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마모되거나 태양광 분해 등에 의해 잘게 부서져 생성되는데 이를 제거하고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 체내에 꾸준히 축적될 가능성이 큰 데다 부작용 또한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탓에 위험성 또한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17년 기준 해마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950만 t이며 이 중 15∼31%가 미세플라스틱이라고 밝혔다.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팀은 2018년 국민 1인당 소금을 통한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연간 수천 개 이상에 이를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군 몽탄면에 공장과 연구소를 신축한 에코솔트㈜는 친환경 소금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소금의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한 안전한 소금, 간수를 빼서 쓴맛을 없앤 맛있는 소금, 몸에 이로운 마그네슘 등 천연 미네랄을 그대로 함유한 건강한 소금을 만드는 게 모토다.

에코솔트㈜는 지난해 10월 전남대 특성화 산학협력사업단으로부터 천일염의 미세플라스틱과 간수를 대폭 줄여 가공처리하는 특허를 기술이전받았다.

천일염이 높은 상품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쓴맛을 내는 과도한 양의 마그네슘 함량을 줄이는 것이 필수다. 적당하게 간수를 빼기 위해서는 창고에 3년 이상 놔둬야 한다. 에코솔트㈜의 간수와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하는 ‘MMPF(Magnesium Micro-Plastic Free) 공법’은 기존 기술보다 기능성·간편성·경제성 관점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특허정보원이 주최한 제15회 대한민국 우수특허 생활·식품 부문 대상을 받았고 최근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2022년 초기창업패키지 창업기업으로 선정됐다.

에코솔트㈜는 6월부터 하루 30t의 프리미엄급 소금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염도는 낮고 천연 미네랄은 풍부한 에코솔트㈜의 소금은 ‘더 맑은 소금’이라는 브랜드로 일반 소비자와 만난다. 용도에 따라 사용하기 편리하게 가는 소금(150g, 500g), 굵은 소금(1kg, 10kg, 20kg), 가는 소금 선물세트 등을 출시한다.

염은선 에코솔트㈜ 대표는 “미세플라스틱은 앞으로 광범위하게 건강과 식탁을 위협할 것”이라며 “김치, 젓갈 등 식품 연관 산업 분야에 건강하고 맛있는 소금을 공급해 식품산업의 고급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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