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하얏트호텔, 바이든 대통령 경호원들 ‘떴다’
뉴시스
입력 2022-05-19 15:28 수정 2022-05-19 15:29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가운데, 숙소로 낙점된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곳곳에서 미국 백악관 경호 인력들이 이미 경호 업무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20일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앞둔 19일 오전 10시 기자가 찾은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은 모처럼 귀빈을 맞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호텔 측은 보안을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의 숙박 여부를 공식 확인해주진 않았다. 하지만 19일 호텔 로비에서 만난 한 호텔 직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호텔에서 머무는 것으로 직원들이 알고 있고, 그에 맞춰 일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호텔 본관 오른쪽 국기 게양대에는 이미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하지 않는다면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국기 게양대 바로 아래에는 검정색 밴과 트럭 등 백악관에서 공수해 온 경호 차량도 목격됐다. 기자가 검정색 트럭 운전사에게 어디서 온 차량이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미국에서 수송해 온 차량”이라고 답했다.
호텔 정문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오갔다. 흑인과 백인 등 백악관 경호 인력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검정색 밴 차량을 타고 분주히 움직였다.
한 백인 경호원은 미국에서 왔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방한 준비를 위해 왔느냐고 묻자 “지금 미팅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호텔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측 실무 답사단이 이미 그랜드하얏트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랜드하얏트서울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인 20~22일에는 숙박 예약을 전혀 할 수 없다. 숙박 예약 검색을 하면 ‘죄송하지만 해당 기간에 이 호텔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 바이든 대통령 보안 등을 이유로 일반 고객의 숙박 예약을 일절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978년 개장한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은 미국 호텔 체인인 하얏트 계열로 수많은 미국 대통령들이 다녀간 것으로 유명하다. 1992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2009년과 2014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다녀갔다. 2017년과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이 호텔에서 묵었다.
미국계 호텔이라는 점과 남산 아래 고지대에 있어 경호와 보안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묵을 것으로 알려졌다. 325㎡(약 98평) 규모로 이 호텔의 최고급 스위트룸이다. 개인 피트니스룸과 서재, 드레스룸, 주방, 다이닝룸 등이 완비됐다. 스위트룸 1박 가격은 800만원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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