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적자늪’ LCC “고용지원금 연장해야…항공사 종사자 생존위기”
뉴스1
입력 2022-05-19 14:56 수정 2022-05-19 17:07
(자료사진) © News1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전히 웃지 못하고 있다. 1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LCC들은 6월말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LCC들은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되면 항공사 종사자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 등 주요 LCC들은 올해 1분기에도 나란히 영업손실을 냈다.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812억원으로 전년 동기(418억원) 대비 94% 늘었지만 영업손실 7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873억원)보다 줄었으나 적자가 지속됐다. 진에어는 매출 675억원, 영업손실 464억원을, 티웨이는 매출액 596억원, 영업손실 389억원을 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국내선 운항이 늘며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돈이 되는’ 국제선 운항 부진에 환율, 유가 상승 영향으로 경영난이 이어졌다.
문제는 그나마 LCC의 버팀목이던 고용유지지원금이 오는 6월말로 중단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3월 여행업계를 포함해 1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연간 180일 지원을 기본으로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240일, 300일로 연장해 고용유지지원금이 지급됐다. LCC 업계는 올해 초 대부분 고용지원금을 신청했고, 180일 기준에 따라 6월 말에는 지급이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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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20년 4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3월을 기점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종료됐다. 현행 고용보험법 시행령에 따라 3년 연속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용유지지원금 중단에 따라 대한항공은 4월부터 무급휴업을 중단하고 유급휴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화물부문의 실적 호조로 올해 1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여객부문에 의존하는 LCC들은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되면 경영난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국제선 운항 규모가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4월 국제선 항공여객수는 64만4648명을 기록해 전달(3월) 41만1666명보다 51% 늘었으나 2020년 1월788만명을 기록하던 것에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LCC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 규모가 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 이전 ‘100’에서 코로나19 이후로 ‘1’이 됐다가 방역 완화로 조금 늘어 ‘10’이 된 상황”이라며 “실제로는 ‘90’이 줄어든 것인데, 기저효과에 따라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국제선 운항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100% 회복할 때까지는 아니더라도 항공업계가 어느정도 정상화가 돼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시점까지는 고용유지지원금이 지원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한이 만료됐다고 해서 모든 항공사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일제히 중단할 것이 아니라, 지원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한 항공사는 ‘졸업’을 시키고, 운영이 불가능한 항공사에 대한 지원금은 일정기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LCC 업계 관계자도 “LCC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되면 무급휴직을 더 늘릴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고스란히 항공사 종사자들에게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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