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밀가루에 계란·돼지고기까지 다 올라”…돈가스집 사장의 한탄

뉴스1

입력 2022-05-18 11:00:00 수정 2022-05-18 11: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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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유지류 품절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2.5.16/뉴스1

“돼지고기, 식용유, 밀가루, 계란, 빵가루, 치즈까지 안 오른 게 없네요?”

경기 수원에서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A씨는 “며칠 전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는데 손님들은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 죽을 맛”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시내에서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B씨는 “밀가루 20㎏에 2만원이었는데 2만8000원으로 올랐고, 돈가스를 튀기는 오일은 한 통에 3만원에서 5만원까지 올랐다”며 “돈가스 판매 가격을 안 올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용유,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대형마트와 e커머스 일부는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식용유와 밀가루 등을 많이 사용하는 자영업자들 입에서 “힘들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치킨과 돈가스 가게, 중식당 등을 운영하는 이들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1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콩기름(900㎖)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3674원)보다 33.8% 올랐고, 해표 식용유(900㎖)도 4071원에서 4477원으로 비싸졌다.

식용유 100㎖당 가격은 1월 511원에서 2월 515원, 3월과 4월 530원으로 계속 올랐다.

17일 기준 국제 밀 가격도 톤당 469.3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인 258달러보다 81.9% 증가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가장 폭등이 심했던 지난 3월7일(475.46달러) 가격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대체재로 꼽히는 팜유 1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중단하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계란과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cj알짜란(15개입)은 3월4일 기준 평균 7335원에서 5월6일 기준 9223원까지 치솟았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가격도 같은 기간 2619원에서 3739원으로 올랐다.

가격이 오른 것과는 별개로 품귀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보이면 사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불안해서 식자재 마트에서 한 번에 많이 달라고 하는데 5개 이상 안 준다”며 “식용유 없이 돌아갈 수 없는 게 치킨집이라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 하나로마트 등 창고형 할인점들은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하고 있다. 홈플러스몰은 1개, 쿠팡은 로켓배송 이용시 10개, 롯데온과 SSG닷컴은 각각 15개, 20개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마저도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임시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Δ백설 콩기름 1.8L Δ백설 튀김전용유 1.8L Δ백설 포도씨유 900ml 등 일부 제품은 이달 들어 수일 째 품절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수익 회복에 열을 올리던 자영업자들은 또 다른 암초의 등장에 울상을 짓고 있다.

외식업에 종사하는 한 자영업자는 “가격 500원만 올려도 주문이 뜸해지는데, 재료값을 보면 가격을 안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수익이 안 나온다”며 “가격을 조금이라도 올리면 손님들의 반응이 바로 오기 때문에 마음대로 올리기도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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