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에 ‘유기견 이동봉사’도 재개…“여행길 함께 할래요”
뉴시스
입력 2022-05-16 18:06 수정 2022-05-16 18:06
#. 이달 중 캐나다 출국을 앞둔 A씨는 최근 한 동물보호단체에 유기견 해외 이동 봉사활동을 신청했다. 유기견 해외 입양을 돕는 일인데 한국에서 상처 받았을 유기견이 캐나다에서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신청을 결심했다. A씨는 “이번엔 가족을 동반하지 않고 혼자서 출국하게 돼 이 기회에 봉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5일 동물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동물 해외 입양 이동 봉사활동은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감소했지만, 최근들어 관련 신청이 증가하고 있다. 일상 회복으로 항공편과 여행객이 다시 증가하자 해외 이동 봉사 신청도 점차 회복세다.
‘동물 이동봉사’란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입양처가 정해진 유기견들의 비행기 탑승을 돕는 봉사 활동을 말한다. 국내에서도 유기동물 입양이 늘고 있지만 아파트, 다세대주택 생활에 적합한 소형견이 선호되는 분위기다. 상당수 대형견은 해외로 입양되는 실정이라고 한다.
동물보호단체 생명공감 관계자는 “원래는 한달에 10~15건, 한번에 두마리 정도 데려가서 20~30마리 정도가 입양처로 갔었는데 코로나가 심할 땐 한달에 한 마리도 못갔다”며 “최근 다시 한달에 5건 정도로 늘었고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난달 남편과 해외를 다녀온 B씨도 SNS에 네마리 유기견과의 동행을 기록했다. 항공권 한장당 두마리씩 동반이 가능해 B씨 부부는 총 네마리의 미국 뉴욕행을 도왔다. 한국에서는 공항에 30분 먼저 도착해 단체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서류 처리를 진행했다.
B씨는 “뉴욕에 도착해 수화물 찾는 곳에서 한마리씩 잘 있는지 확인하고 입국장에서 입양 가족과 단체 직원을 만나 서류를 건넸다”며 “단체에서 도착할 때까지 잘 챙겨주셔서 전혀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이동봉사는 참여 방법이 간단해 미국, 캐나다로 출국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출국 당일 30분 일찍 도착해 공항에서 강아지 이동을 도와주는 정도다. 무게 제한, 이동장 크기에 따라 수화물 칸에 실거나 직접 데리고 타는 경우도 있다.
생명공감 관계자는 “미국, 캐나다는 광견병 백신을 맞고 출국까지 한달이 걸린다. 유럽이나 호주는 4개월 정도가 걸리고 절차도 복잡해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아울러 “단체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완벽하게 준비를 한다”고 설명했다.
활동 사례가 알려지면서 이동봉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직장인 C씨는 “유기견 봉사활동도 알아보면서 해외 입양을 도와주는 봉사가 있다고 해서 알아보고 있다”며 “코로나 기간 제한돼 왔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고 기회가 된다면 꼭 강아지들이 더 나은 환경으로 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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