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사의… 후임에 검찰 출신 인사 유력 거론

김자현 기자

입력 2022-05-13 03:00 수정 2022-05-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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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장 이어 금융수장 모두 교체

정은보 금융감독원장(61)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사의를 표한 고승범 금융위원장의 후임으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대 금융당국 수장들이 9개월 만에 동시에 바뀌게 됐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는 검찰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은 12일 “정 원장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지난해 8월 취임해 임기가 2년 3개월 남아 있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선 정 원장의 유임설도 거론됐지만 과거 정권 교체기에도 스스로 물러나는 게 관례였던 만큼 새 정부의 금융권 인사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 자진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금감원장이 부임하기 전까지 정 원장은 원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첫 관료 출신 금감원장으로, 취임 이후 시장 친화적인 행보로 주목받았다. ‘먼지털이식’ 검사라는 비판을 받던 종합검사를 정기·수시검사로 개편하고 금융사와 빅테크의 ‘동일기능, 동일규제’를 강조한 점 등이 대표적이다.

차기 원장 후보로는 금감원 근무 경력이 있는 검찰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008∼2013년 부원장보를 지냈던 정연수 김앤장 변호사를 비롯해 박은석 법무법인 린 변호사, 조두영 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순철 전 남부지검장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경제·금융 관료 출신으로는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등이 거론되지만 금융권 안팎에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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