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4번째 항암 신약 美 임상 1상 진입… “항암제 개발 경쟁력 강화”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5-12 17:20 수정 2022-05-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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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CUE-102’ 임상시험계획 美 FDA 승인
파트너업체 美 큐바이오파마 임상 추진
암 환자 대상 안전성·내약성·약동학 등 평가
“체내에서 직접 면역세포 증식시켜 암 세포 파괴”



LG화학이 임상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을 4종으로 확대했다. 항암 신약 개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12일 면역항암제 개발 파트너업체인 미국 ‘큐바이오파마(Cue Biopharm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면역항암제 ‘CUE-102’에 대한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큐바이오파마는 이번 임상 승인에 따라 ‘윌름스 종양 유전자(WT-1, Wilms Tumor-1)’ 양성 위암과 췌장암, 난소암, 대장암 등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물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 예비 효능 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CUE-102는 선택적으로 WT-1 양성 종양을 인식해 이를 찾아 제거하는 T세포(면역세포)를 체내에서 직접 증식시키고 항암 능력을 강화하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LG화학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11개 아시아 국가 독점 개발 및 판매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CUE-102는 환자 T세포를 체외로 추출해 유전자 변형 및 증식 후 체내에 재주입하는 기존 T세포 치료법과 달리 자체적으로 T세포를 증식하는 차별화된 기전이 특징이다. 전임상 결과 WT-1 양성 종양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T세포를 증식 및 활성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이번 1상 임상은 동일 플랫폼 기반 선행 파이프라인인 ‘CUE-101’의 1상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1mg/kg부터 용량 증량 평가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UE-101 임상에서는 0.06mg/kg부터 유효 용량 평가를 시작해 1mg/kg으로 증량하기까지 약 9개월이 소요됐다.

향후 LG화학은 파트너업체 임상 1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시아지역 임상 2상 디자인을 설계하고 직접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자료(Evaluate Pharma)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50조 원에서 연평균 20%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1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항암 영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학적 수요가 높은 다수 암종 치료가 가능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가고 있다. 현재 미국 큐바이오파마에서 도입한 두경부암 치료제 CUE-101와 한국 지놈앤컴퍼니의 고형암 치료제 ‘GEN-001’ 등에 대한 미국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벨기에·프랑스 ‘PDC라인-파마’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PDC렁(lung)’은 유럽 임상 1상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LG화학은 항암 파이프라인 4종을 포함해 총 12개의 임상단계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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