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영업 강화하자…4월 은행권 가계대출 5개월 만에 증가 전환
박민우 기자
입력 2022-05-11 15:56 수정 2022-05-11 16:04
뉴스1
금리 상승과 주택 거래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감소하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5개월 만에 다시 늘었다. 최근 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높이는 등 대출 영업을 강화하자 신용대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 원으로 3월 말에 비해 1조2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12월(―2000억 원)부터 올해 1월(―5000억 원), 2월(―2000억 원), 3월(―1조 원)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증가 폭은 200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작았다.
가계대출 중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2조1000억 원 늘어 3월과 증가 폭이 같았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한 달 새 9000억 원 줄어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3월(―3조1000억 원)에 비해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잇달아 확대하고 우대금리를 높이는 등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한 영향이 크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중금리 대출을 늘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합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3월보다 1조3000억 원 늘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상호금융에서 1조 원 줄었지만 보험(2000억 원) 저축은행(3000억 원) 여신전문금융사(6000억 원) 등이 모두 늘어 1000억 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증가 추세가 지속될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은행 기업대출은 지난달 12조1000억 원 늘어 4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4월 기준 증가 폭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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