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친 ‘원스토어’…글로벌 앱마켓 도전 성공할까

뉴시스

입력 2022-05-10 07:32 수정 2022-05-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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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IPO(기업공개) 성공을 발판 삼아 구글·애플의 글로벌 앱마켓 독과점 시장에 도전한다.

원스토어는 이미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 앱스토어를 제치고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이제는 전 세계 300조원 앱마켓 시장에서 구글·애플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자사 IPO(기업공개)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구글과 애플의 독과점 시장에서 전세계 유일한 대안은 원스토어라 확신한다”며 “2025년 전세계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스토어는 2016년 통신 3사의 앱마켓인 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해 설립됐다. 2019년에는 SKS PE-키움 FI 외부 투자 1000억원을 유치하며 예비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앱마켓 수수료 20% 경쟁력…원스토어, 국내 점유율 애플 제쳐

원스토어의 경쟁력은 낮은 수수료다. 2018년 7월 업계 최초로 앱마켓 수수료 인하 정책을 발표하고 앱마켓 시장의 불문율처럼 여겨져 온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췄다. 또한 개발사 자체 결제를 전면 허용하고 이 경우에는 5% 의 수수료만 적용했다.

이같은 전략이 주효해 2018년 12월 국내 게임 거래액 기준 애플 앱스토어를 추월하고 국내 2위 앱마켓으로 올라섰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앱마켓 3사의 거래액을 추정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13.8%로 애플 앱스토어(11.6%)를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원스토어는 2020년 당기 순이익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2021년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와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며 14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또한 지난해 초부터 3분기까지 원스토어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1%로 글로벌 앱마켓 동기 성장률 25%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 대표는 “국내 앱마켓 산업 규모는 연간 7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원스토어는 애플을 추월하고 구글을 맹추격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2년새 점유율을 5% 끌어올리며 구글·애플의 독과점에서 벗어나 경쟁 시장에 진입했다”고 자평했다.

◆동남아·유럽 등 글로벌 시장 개척…애플 iOS 시장 진입도 준비

원스토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유통시장 과점 구조는 2021년 기준 애플 45%, 구글 37.5%, 서드파티(Third-Party, 제3자 앱마켓) 18%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서드파티 점유율이 18%다. 여기서 구글 서비스가 차단돼 있는 중국의 내수용 앱마켓을 제외하면 원스토어가 50% 이상을 점유하는 셈”이라며 “서드파티 앱마켓 연간 2조원 시장에서 원스토어가 1조원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원스토어는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현재 ‘글로벌 원스토어’ 서비스 출시를 위한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고, 시장별 차별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원스토어는 글로벌 서비스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고, 각국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다. 수수료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지할 것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의 경우 선불카드 등 현지 특화 결제수단을 최대한 수용해서 관련 수요를 흡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시장은 통신사의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에 일종의 지역 통신사를 규합하는 ‘유럽판 원스토어’를 만들려고 한다. 이미 독일의 통신사 3곳과 함께 사업을 할 수 있는 방향과 전략에 대해 논의 중이다. 올 하반기 동남아 6개 국가에 이어, 향후 유럽 등지에서 서비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 텐센트 등 글로벌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의 한계를 넘어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애플 iOS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정도가 되면 원스토어가 애플 iOS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원스토어는 안드로이드 앱마켓을 운영하면서 애플이 우려하는 보안 문제를 극복했고 문제가 없다. 서드파티 앱마켓에서 원스토어는 규모나 역량, 경험 등을 고려할 때 넘버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글·애플, 전세계 반독점 규제 호재 될까

촤근 세계 각국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대한 반독점 규제가 논의 중이다.

미국에서는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오픈 앱마켓 법안’이 미국 상원에서 발의돼 올해 1월 법사위를 통과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불공정 행위를 사전적으로 규제하는 ‘디지털시장법(DMA)’ 초안을 발표하고 EU 이사회와 EU 의회를 거쳐 올해 말까지 입법 절차 완료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소위 ‘구글 갑질 방지법’이라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이 개정돼 올해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구글에 대한 제재에서 한발 나아가 애플의 제3자 결제도 허용토록 하는 법안이 논의 중”이라며 “전 세계적 반독점 규제로 모바일 게임·앱 유통시장의 과점구조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스토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 모멘텀은 게임과 웹툰·웹소설 유통

원스토어의 매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게임 유통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연평균 18.5% 성장하고 있으며, 원스토어는 이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40.6%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스토리 콘텐츠, 커머스 사업 부문도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각각 19.7%, 9.2%를 달성하며 매출을 뒷받침했다.

이에 원스토어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등 대규모 게임 개발사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대형 콘텐츠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스토리 콘텐츠 분야에서는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을 목표로 지난해 7월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또 로크미디어 인수, 예스24와 설립한 스튜디오예스원 등을 통해 스토리 서비스 ‘원스토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원스토어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 시장에서 기존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지역, 기기와 OS, 사업 영역의 경계를 넘어 ‘글로벌 멀티 OS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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