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호우 예측, AI로 더 정확하게

강승현 기자

입력 2022-05-10 03:00 수정 2022-05-10 17:2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시 내달 ‘자동전파시스템’ 도입
시간당 3mm 넘으면 문자 전송
국지성 호우 늘며 강수 편차 커져
하천 범람땐 인근 자치구 공동 대응


지난해 서울 청계천 인군에서 실시된 집중호우 대비 시민구조 합동훈련.

서울 시내에서 게릴라성 호우 등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 재난 담당자에게 알리는 ‘자동 전파 시스템’이 다음 달 도입된다. 또 기상 예측에 빅데이터 자료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이고, 하천이 범람하면 인근 자치구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통합 시스템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풍수해 안전대책’을 9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위험 상황을 시와 각 자치구 담당자들에게 빠르게 전파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서울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공유하는 초동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 시간당 3mm 이상 강수 유입되면 자동 문자
서울시가 가동하는 ‘자동 전파 시스템’은 서울 시내 곳곳에 설치된 170개 강수량계를 활용해 돌발 호우를 감지한다. 시간당 3mm 이상의 강수가 유입되면 시와 자치구 25곳의 수해 방지 담당자와 시설물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시는 또 하천 수위가 올라가면 자치구별로 따로 통제했던 방식에서, 하천을 담당하는 인근 자치구와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바꾸기로 했다. 시는 통합 대응을 통해 돌발상황 발생 시 지금보다 대응이 빨라져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장마 기간은 17일로 평년(수도권 31∼32일)보다 약 15일 짧았지만, 대신 국지성 집중호우가 여러 번 관측됐다. 자치구별 강우도 최대 379mm 차이가 났다.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나타나면서 생기는 현상인데, 자치구에 따라 강우 편차가 커 통합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관악구, 동작구, 구로구, 영등포구를 흐르는 도림천에서 시범적으로 통합 대응을 했는데 이번에 서울 하천 27곳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하천 고립 사고가 잦은 도림천은 강수량이 15분당 3mm 이상 감지되거나 시간당 15mm 이상 예보되면 인근 자치구와 하천 출입을 공동으로 통제했다. 시는 기상 (예비)특보 등이 발령되면 경찰과 협업해 하천 주변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하천 순찰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 반지하 주택·공사장 등 침수 취약지 점검

시는 이날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반지하 주택 같은 침수 취약 가구를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침수 위험이 있는 가구를 직접 찾아가 물막이판과 수중펌프 등 침수 방지 시설 등을 점검하고 이달까지 3만5000여 개의 시설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침수 피해 위험이 높은 대형 공사장 상황도 살필 계획이다.

잠수교, 증산교 하부도로 등 침수 우려가 있는 도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도로수위계를 올해 19곳에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내놨다. 도로 통제를 하면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도로 전광 표시판, 옥외 전광판, 긴급재난문자 등을 통해 교통 통제 상황과 우회도로를 적극 안내할 예정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이상 기후로 세계 곳곳에서 풍수해 위험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풍수해 사전 준비 및 관계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올여름 시민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