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제대로 치룬 부활절연합예배…지역·민족 섬긴 韓교회 모습 확인의 계기”
김포=김갑식문화전문기자
입력 2022-05-09 10:42 수정 2022-05-09 10:56
이상문 두란노교회 담임목사 인터뷰
경기 김포시 두란노교회는 개신교계에서 드물게 열려 있는 곳이다. 최근 찾은 교회 입구 탁자에는 이상문 담임목사(60)의 사진과 함께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는 명함이 있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담임목사실 입구에는 ‘당신의 기도가 필요한 사람이 머무는 곳입니다’라는 문구가 보였다. 자신의 목회철학을 담은 방안 현수막에는 끝 부분에 ‘두.목’이란 표현이 있었다.
“두목은 사실 ‘두란노교회 목사’를 줄인 말이죠. 그런데 1995년 서울 방화동에 교회를 개척했을 때 짧은 머리에 검정 옷을 주로 입었더니, ‘조폭’이 목회한다는 소문이 동네에 돌았어요. 교계 어른들로부터 ‘두목 왔냐’는 농담도 자주 들었죠(웃음).”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총회장이자 한국교회총연합 공동 대표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3년 만에 제대로 치러진 부활절 연합예배(4월 17일)를 성공적으로 마쳐 “두목이 일을 제대로 했다”는 교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 부활절 예배는 어땠나?
“지난해에는 방역수칙에 맞춰 600명, 올해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8000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너무 억눌려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신자 뿐 아니라 목회자들도 감격한 분위기였다.”
―대회장을 맡아 어떤 기도를 했나.
“부활절 50일전부터 신자들과 부활절 예배다운 예배가 치러지도록 기도했다. 설교를 맡은 소강석 목사도 설교를 잘 해달라고 기도했다. 기도하면서 여러 번 설교문을 봤더니 세 가지 점이 눈에 보였다.”
―세 가지 점은 무엇인가?
“부활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의 변곡점, 한국 교회가 세상을 품고 가는 초대 교회적 역할로 돌아가는 물밑 노력들의 임계점, 모든 것의 전환점이 되리라는 것이다. 연합예배는 지역과 민족을 섬겨온 한국교회의 모습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대회장을 잘 안 맡으려고 한다는데….
“인물 순으로 뽑아서 어쩔 수 없었다, 하하. 하긴 대회장은 돈 쓰고 고생하면서도 욕먹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대회장은 큰 교단과 교회 위주로 맡았는데 우리 예성은 중형 교단이다. 중형 교단에 대한 배려와 연대의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연합예배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는 게 가장 큰 변수였다. 다행히 역대 최대인 74개 교단이 참여한 연합예배가 됐다. 부활절 헌금도 최다인 14억 원이 모금돼 동해안 산불피해 지원 등에 사용된다.”
―교회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
“신학생 시절 사도 바울의 두란노서원 대목이 계속 마음에 닿았다. 신혼여행 대신 금식기도원으로 가서 21일간 기도하면서 응답을 받고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의 아기학교가 유명하다.
“세상말로 우리교회가 ‘대박’을 친 것이 아기학교다. 산후우울증으로 육아를 제대로 못하는 이들을 도와 아기와 엄마가 신나게 놀게 하자는 게 설립 취지다. 아기와 엄마를 찾아 김포예배당도 개척한 셈이다. 코로나 19로 좋은 시설을 활용 못했는데 이제 많은 이들이 몰리고 있다.”
김포=김갑식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경기 김포시 두란노교회는 개신교계에서 드물게 열려 있는 곳이다. 최근 찾은 교회 입구 탁자에는 이상문 담임목사(60)의 사진과 함께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는 명함이 있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담임목사실 입구에는 ‘당신의 기도가 필요한 사람이 머무는 곳입니다’라는 문구가 보였다. 자신의 목회철학을 담은 방안 현수막에는 끝 부분에 ‘두.목’이란 표현이 있었다.
“두목은 사실 ‘두란노교회 목사’를 줄인 말이죠. 그런데 1995년 서울 방화동에 교회를 개척했을 때 짧은 머리에 검정 옷을 주로 입었더니, ‘조폭’이 목회한다는 소문이 동네에 돌았어요. 교계 어른들로부터 ‘두목 왔냐’는 농담도 자주 들었죠(웃음).”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총회장이자 한국교회총연합 공동 대표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3년 만에 제대로 치러진 부활절 연합예배(4월 17일)를 성공적으로 마쳐 “두목이 일을 제대로 했다”는 교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 부활절 예배는 어땠나?
“지난해에는 방역수칙에 맞춰 600명, 올해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8000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너무 억눌려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신자 뿐 아니라 목회자들도 감격한 분위기였다.”
―대회장을 맡아 어떤 기도를 했나.
“부활절 50일전부터 신자들과 부활절 예배다운 예배가 치러지도록 기도했다. 설교를 맡은 소강석 목사도 설교를 잘 해달라고 기도했다. 기도하면서 여러 번 설교문을 봤더니 세 가지 점이 눈에 보였다.”
―세 가지 점은 무엇인가?
“부활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의 변곡점, 한국 교회가 세상을 품고 가는 초대 교회적 역할로 돌아가는 물밑 노력들의 임계점, 모든 것의 전환점이 되리라는 것이다. 연합예배는 지역과 민족을 섬겨온 한국교회의 모습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대회장을 잘 안 맡으려고 한다는데….
“인물 순으로 뽑아서 어쩔 수 없었다, 하하. 하긴 대회장은 돈 쓰고 고생하면서도 욕먹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대회장은 큰 교단과 교회 위주로 맡았는데 우리 예성은 중형 교단이다. 중형 교단에 대한 배려와 연대의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연합예배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는 게 가장 큰 변수였다. 다행히 역대 최대인 74개 교단이 참여한 연합예배가 됐다. 부활절 헌금도 최다인 14억 원이 모금돼 동해안 산불피해 지원 등에 사용된다.”
―교회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
“신학생 시절 사도 바울의 두란노서원 대목이 계속 마음에 닿았다. 신혼여행 대신 금식기도원으로 가서 21일간 기도하면서 응답을 받고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의 아기학교가 유명하다.
“세상말로 우리교회가 ‘대박’을 친 것이 아기학교다. 산후우울증으로 육아를 제대로 못하는 이들을 도와 아기와 엄마가 신나게 놀게 하자는 게 설립 취지다. 아기와 엄마를 찾아 김포예배당도 개척한 셈이다. 코로나 19로 좋은 시설을 활용 못했는데 이제 많은 이들이 몰리고 있다.”
김포=김갑식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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