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만난 새빨간 열매…‘호랑가시나무’를 아시나요[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글·사진 산티아고 순례길=전승훈 기자
입력 2022-05-06 16:57 수정 2022-05-07 20:47









“행복하세요./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하세요.”
수백km를 걸어야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순례자들끼리 서로 물과 음식을 나누고, 짐을 들어주고, 동행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도움을 준다. 찬란한 햇빛과 들꽃, 새소리를 들으며 내 안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것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전우익 저),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정은령 저)라는 책의 제목처럼, 나만 행복하다고 결코 행복해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순례자의 기도 |
동쪽에서 서쪽으로 난 모든 길을 걷고, 산과 계곡을 건너더라도, 만일 내 안의 자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나는 아무 곳에도 도착하지 못한 것입니다.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모든 소유물을 나누고, 길에서 만난 수천명의 순례자들과 친구가 되고, 성인과 왕자와 알베르게 숙소에 함께 지내더라도, 만일 내일 만나게 될 내 이웃을 용서할 마음을 갖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 곳에도 도착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매일 음식과 물을 마시고, 매일 저녁에 지붕 아래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의 모든 상처를 치료 받을 수 있더라도, 만일 그 모든 것이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나는 어느 곳에도 도착한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역사 유적을 답사하고 최고로 멋진 노을을 감상하고, 모든 언어로 인사하는 법을 배우고, 수많은 샘의 맑은 물을 맛본다 해도, 만일 그토록 아름다운 자연과 평화를 공짜로 얻게 해준 창조주를 느끼지 못했다면, 나는 어느 곳에도 도착한 것이 아닙니다. 만일 오늘부터 더 이상 내 자신의 길을 걷지 않고, 배우고 느낀대로 살지 않는다면,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순례길처럼 벗과 동료를 찾아낼 수 없다면, 내 삶의 유일한 절대자인 나자렛 예수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나는 어느 곳에도 도착하지 못한 것입니다. (산티아고의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 |
글·사진 산티아고 순례길=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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