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특수 끝난다… TV수요 ‘뚝’, 빅테크도 울상

곽도영 기자 , 전남혁 기자

입력 2022-05-06 03:00:00 수정 2022-05-06 0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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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수혜업종, 엔데믹 국면에 긴장
올 글로벌 TV 출하 190만대 감소… 12년 만에 최저 수준 위축 전망
OLED 시장은 성장세 이어가며 프리미엄 TV 주도권 경쟁 거셀 듯
메타, 성장 둔화에 신규채용 축소… 넷플릭스, 제작 취소 등 비용 감축


‘집콕 수요’가 끝나 가면서 전체 TV 시장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다만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틈새시장은 커지고 있다. 사진은 LG의 2022년형 OLED TV인 ‘LG 올레드 에보’. LG전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나 엔데믹(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 단계로 접어들면서 ‘집콕 특수’를 누렸던 TV와 빅테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TV 시장은 1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성장세가 꺾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긴축 수순으로 들어갔다.
○ 팬데믹 가고 엔데믹 오니 TV 시장 위축

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시장 연간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90만 대가량 줄어든 2억1164만 대로 추산됐다. 2010년의 2억1000만 대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TV 수요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2억2547만 대로 고점을 찍었다. 그러고는 지난해 2억1354만 대로 1193만 대(5.3%)가 줄었다.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초기 1년간 TV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가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올해는 세계 각국에서 여행 규제를 푸는 등 실외활동이 늘어나는 데다 물가까지 크게 오르면서 TV 시장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수요 감소와는 별개로 프리미엄 고화질 TV 시장은 여전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은 올해 전년 대비 23% 늘어나 8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전체 TV 시장의 96%를 차지한다. OLED TV는 4%가 채 안 된다. 가격이 비싼 만큼 매출액 기준으로는 OLED TV 비중이 전체 시장의 12.8%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프리미엄 OLED 시장을 둘러싼 TV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OLED TV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LG전자에 이어 그간 LCD에 집중해온 삼성전자도 3월 북미 및 유럽 시장에 퀀텀닷(QD)-올레드 TV를 내놓으며 출사표를 낸 상태다.

○ 넷플릭스-메타 빅테크도 ‘울적’

집콕 특수가 사라지자 콘텐츠 플랫폼을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도 울상이다. 올해 어두운 전망이 나오면서 당장 인력 감축에 나선 곳도 있다.

미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은 올해 말까지 하위직 엔지니어링 부문 신규 채용을 상당 부분 중단했다. 중간관리직이나 고위직에 대해서도 채용 계획을 없애거나 규모를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사업 수요에 맞춰 인재의 장기적 공급 전략을 정기적으로 재평가하며 그 증가폭을 낮췄다”고 밝혔다.

메타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 279억 달러(약 35조3000억 원), 순이익 75억 달러(약 9조5000억 원)를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 6.6%는 2012년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치였다.

넷플릭스도 신규 애니메이션 시리즈 ‘펄’의 제작을 전면 백지화했다. 이 시리즈는 영국 해리 왕손과 부인 메건 마클 왕손빈이 설립한 회사인 ‘아치웰 프로덕션’에서 기획한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최신 트레일러나 이벤트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 ‘투둠’의 인력도 상당수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이용자 수가 전 분기 대비 20만 명 줄었다. 10년 반 만의 하락세 전환이다. 2분기(4∼6월)에는 200만 명가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용자 감소가 결국 콘텐츠 투자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사들인 트위터와 관련해 직원 감축, 이사회의 무보수화, 샌프란시스코 본사 폐쇄 등의 비용 절감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나 여행사 등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이 나빠진 산업 부문이 많았지만 반대로 TV나 콘텐츠, 정보기술(IT) 등은 오히려 크게 성장했다”며 “지난 2년간의 반짝 특수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어 IT 업계 등에선 올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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