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14억 횡령 사건’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5-02 14:26 수정 2022-05-02 14:37
남대문경찰서 수사관들이 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으로 압수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회삿돈 614억 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 본점에 대해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50분경부터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중이다.
경찰은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직원 A 씨가 근무한 우리은행 기업개선부를 비롯,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압수수색해 자료와 컴퓨터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압수수색 장소에는 A 씨와 그의 친동생 B 씨의 집 등도 포함됐다.
A 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은행 자금 614억여 원을 개인 계좌 등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해당 자금은 과거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무산에 따른 계약금 일부로, 과거 우리은행이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을 주관하다가 계약이 파기되면서 몰수된 자금 일부를 A 씨가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횡령 자금 가운데 대부분은 A 씨가 고위험 파생 상품에 투자했고, 100억 원은 동생 B 씨에게 넘어가 뉴질랜드 골프장·리조트 개발 사업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개발 사업에서 80억여 원의 손실을 봤다고 진술했다.
우리은행은 뒤늦게 횡령 사실을 알고 지난달 27일 A 씨를 고소했다. A 씨는 같은 날 경찰에 자수했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 30일 구속됐다. 동생 B 씨도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전날 구속됐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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