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 1.5%↑, 소비 0.5%·투자 2.9%↓…“상-하방 힘겨루기”

뉴스1

입력 2022-04-29 09:55:00 수정 2022-04-29 09: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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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3월 산업 생산이 한 달 전보다 1.5% 증가한 반면 소비는 0.5%, 설비투자는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은 석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지만, 내수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한 회복세’ 양상을 나타냈다.

정부는 현재 경기 흐름의 상방과 하방요인의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대외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경기 회복의 불씨를 이어간다는 다짐이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2022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0.3%, -0.2%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뒤 3개월 만의 증가세로 전환하게 됐다. 또 지난해 6월(1.8%) 이후 9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과 광공업 호조로 산업 생산이 증가했다”며 “경기가 최근 두 달 연속 주춤했던 데서 벗어나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지만, 내수 지표가 다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서 조금 불안한 회복세”라고 말했다.

◇가정용 식재료 증가에 광공업↑…서비스업은 금융·보험이 주도

© News1
세부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달 1.3% 증가, 서비스업은 1.5% 증가했다.

광공업은 반도체(-2.3%) 등이 부진했지만 식료품(7.1%) 등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식료품은 지난 1989년 8월(12.0%)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햄·소시지, 라면류, 김치 등 가정용 식재료 생산이 증가한 것이 컸는데, 이는 3월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 달하면서 재택격리치료자 등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3.8%), 도소매(1.2%) 등의 증가세가 예술·스포츠·여가(-0.4%) 등의 감소세를 덮으면서 증가했다.

금융·보험의 경우 지난해 2월(4.9%) 이후 1년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와 은행대출 등이 늘어 금융지원서비스, 은행저축기관 등이 증가한 덕이다.

도소매는 자동차·부품 분야는 감소했지만, 역시 오미크론 확진자 수 증가의 영향으로 음식료품, 의약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소비·투자 줄며 동행지수 6개월만에 하락…“경기 전환 신호” 우려

반면 소비(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2.2% 증가 후 올 1월 -2.0%, 2월엔 보합을 나타냈다가 3월 다시 줄어든 것이다.

음식료품을 비롯한 비내구재 소비는 4.1% 증가한 반면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가 -2.6% 감소,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7.0% 감소했다. 가전제품은 코로나 이후 지속적인 판매 증가로 인한 역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의복의 경우 재택치료와 자가격리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컴퓨터 사무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3.0%)가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최근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3.1%)의 증가에도 건축 공사(-1.4%)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0.3% 감소,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어 심의관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현지 협력업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주요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고 자동차 판매와 투자가 감소한 데 기인한다”라며 “건설투자는 자재비 상승이 공사 진척에 영향을 미치면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면서 현재와 미래 경기 지표도 동반 하락했다.

지금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102.4으로 전월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전월비 0.3p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어 심의관은 “경기 전환 발생 신호로 볼 수 있는 시점”이라며 “선행과 동행순환지수가 모두 하락했기 때문에 경기 전환 시점으로 해석할 여지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행지수 하락은 아직 한 달이고, 수출 호조와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소비 심리 상승 등 상방 요인도 있기 때문에 선행지수 9개월 하락이 실제 경기 전환으로 확정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과 소매판매 감소 등에 따라 하락 전환했다”고 부연했다.

◇상·하방 요인 혼재에 힘겨루기 계속…홍남기 “경제·민생 비상한 각오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스1 DB
3월 생산과 소비·투자 지표가 엇갈린 것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진자 급증이 한 방향으로만 작용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어 심의관은 “오미크론 확산 영향이 적어도 국내에는 일방적이진 않았다”면서 “외부활동 부담이 증가한 반면에 재택격리치료자가 늘면서 가정 내 식료품과 의약품 수요의 증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경기 전망도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어 예측이 쉽지 않다.

어 심의관은 “거리두기 해제와 새 정부 추경 등이 상방 요인인 반면 하방 요인은 국제 원자재 상승 등 대외 요인이 중국 봉쇄와 우크라 전쟁 등 악재와 겹치면서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글로벌 인플레 우려도 현실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등 상하방 요인이 교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같은 견해를 드러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통계청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제조업과 수출이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도 “동행지수가 하락한 점은 경기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징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경기 흐름을 구성하는 요소 중 상방-하방요인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시사해야 한다”면서 정부에는 임기가 있지만 경제와 민생은 시작과 끝이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우리 경제가 처한 엄중한 여건을 감안해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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