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면 ‘딱딱’…10~20대 젊은여성 턱관절 주의보
뉴시스
입력 2022-04-28 09:41 수정 2022-04-28 09:42

턱관절에 염증이나 탈구가 발생해 통증과 잡음이 생기는 턱관절 질환자 중 10~20대 젊은층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여성은 근골격계가 약하고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남성보다 1.4배 더 많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정성엽 한의사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9년 간 턱관절 질환(턱관절 장애·턱 염좌 및 긴장)을 진단받고 매년 1회 이상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10만9969명을 대상으로 치료 양상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분석 결과 국내 턱관절 환자 중 10~20대가 절반에 육박했다. 2018년 기준으로 20대는 27%(3720명), 10대는 18%(2319명)를 차지했다. 이 같은 비중은 지난 9년 간 비슷하게 유지됐다. 노화가 주요 원인인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과 달리 턱관절 환자는 30대부터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비는 여성(6만4809명)이 59%, 남성(4만5079명)이 41%로 여성 환자가 1.4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 환자 중 젊은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직 턱관절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10대에서 20대 사이 형성된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학업 및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턱관절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또 기존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여성이 남성보다 턱관절 환자가 많은 것은 신체적 특성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여성의 경우 근골격계가 약해 틀어지기 쉬울 뿐 아니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도 통증을 민감하게 느끼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치료 목적의 방문 형태도 분석했다. 내원 비율을 살펴본 결과 치과 진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0년 57.72%에서 2018년 77.16%로 19.4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의과 진료 비율은 2018년 21.02%로, 2010년(42.58%)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한의과 진료의 경우 2010년 6.7%에서 2018년 8.26%로 1.5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 질환 치료법은 크게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로 나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물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와 근육이완제가 많이 투여됐다. 비약물치료의 경우 물리치료와 침치료 비율이 높았다. 특히 침 치료의 경우 2010년 6.58%에서 2018년 8.02%로 1.4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 투여, 물리치료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을 씹을 때 턱 주변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입을 크게 벌리면 ‘딱’ 소리가 난다. 턱뼈와 이어진 목뼈가 틀어지거나 목 근육의 긴장으로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어깨가 뻣뻣하게 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점차 통증이 커지고 자력으로 입을 여닫기 어려운 상황까지 발전하게 된다. 턱관절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은 유전적·골격적 문제, 부정교합,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턱관절 질환인 턱관절 장애 환자는 2017년 39만1168명에서 지난해 47만3513명으로 5년 만에 21% 증가했다.
정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국내 턱관절 환자의 특성과 치료 양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치과, 의과, 한의과 등을 아울러 턱관절 질환에 대한 치료 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향후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저널 ‘저널 오브 오랄 리해빌리테이션(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 4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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