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스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 글로벌 바이오 기업 도약 본격화

안소희 기자

입력 2022-04-27 03:00 수정 2022-04-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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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매출액 1조 원 훌쩍 넘어…‘에피스’ 공동지분 인수 계약
올해 4공장 부분 가동 예정… 제2캠퍼스 추가 부지 확보
ESG 경영 통한 지속가능기업 목표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이 시스템을 확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일 바이오젠에 에피스 지분 인수 1차 대금(10억 달러) 납부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월 바이오젠과 바이오젠이 보유한 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50%―1주)를 23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금액 중 5000만 달러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추가로 지급하는 ‘언 아웃(Earn-out)’ 비용에 해당하며 나머지 22억5000만 달러는 향후 2년간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위한 과감한 투자 예고


바이오젠과의 공동 경영 체제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에피스에 대한 독자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에피스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향한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에피스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역량을 내재화해 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투자 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가 완료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확보된 투자 재원을 에피스 지분 매입과 함께 4공장 건설 및 추가 부지 매입에 활용,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에피스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는 삼성 바이오 사업을 글로벌 톱티어(top tier)로 도약하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 CDMO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키는 한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종합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JPM콘퍼런스 국내 유일 메인트랙 발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배정되는 ‘메인트랙’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주요 성과 및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처음으로 메인트랙 배정을 받은 이래 올해까지 한국 기업 최초로 6년 연속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하며 글로벌 위상을 이어갔다. 발표에서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 축을 확장해 글로벌 CMO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4공장은 2022년 10월 부분가동,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순조롭게 건설 중이며 이미 글로벌 빅파마 3곳과 총 5제품의 선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항체의약품 중심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 pDNA, 바이럴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로 본격화하는 한편 미국 보스턴, 중국, 유럽 등 글로벌 핵심 지역의 거점 마련을 통해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여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영업익 상승률 69%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시를 통해 2021년 매출액 1조5680억 원, 영업이익 537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17년 첫 흑자 달성 후 4년 만에 8배 이상 성장하며 연평균 영업익 증가율(CAGR)이 69%, 동기간 매출액 역시 3배 이상 증가하며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3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바이오 CDMO 연평균 성장률(11.8%)인 것에 비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13%, 2020년 25%에 이어 2021년 34%를 기록하며 2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증가는 수주 확대 및 공장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말 기준 누적 수주 69건을 기록했으며 특히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위탁 증액 계약을 통한 물량 확대 수주를 지속하고 있다. 1∼3공장은 풀 가동에 가까운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전진기지 역할 수행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미국의 모더나와 코로나19 mRNA 백신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초 모더나 mRNA 백신의 완제 위탁생산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의 mRNA 백신 품목허가를 완료한 데 이어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의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mRNA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디뎠다는 평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코로나19 위기를 사전에 준비하고 사업 현장을 팬데믹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준비한 것이 주요했다. 모더나와 계약뿐만 아니라 GSK,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와도 잇따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는 등 치료제 생산의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 중이다.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6월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본격 착수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글로벌 표준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을 도입했으며, 사회 부문에서는 지역 사회와 협력사 상생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 및 원부자재 국산화를 실시하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다양성을 강화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 및 등급 공표’ 결과에서 전 부문 A등급 이상을 받으며,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최초로 종합평가 A등급을 획득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의 금융정보 회사인 다우존스가 전 세계 2500여 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윤리경영, 리스크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DJSI World)’에도 새롭게 포함됐다. 1월엔 기후변화대응 관련 글로벌 평가 기관인 CDP로부터 B등급을 획득하고, 우수 평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탄소 경영 섹터 아너스를 수상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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