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첫 감염병검사센터 열었다

박윤정 기자

입력 2022-04-27 03:00 수정 2022-04-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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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감염병 대유행에 대응… 전담조직 필요성 의식
바이러스 변이 연구로, 네트워크 구축 확장


은평성모병원 감염병검사센터 이제훈 센터장(오른쪽)이 진단검사의학과 조성진 교수(가운데), 분자유전검사부 김태강 병리사와 함께 PCR 검사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제공

은평성모병원이 국내 대학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감염병에 대한 선도적 진단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감염병검사센터를 개소했다. 이번에 문을 연 은평성모병원 감염병검사센터(센터장 이제훈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주기적인 감염병의 대유행이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검사와 분석을 수행하는 전담조직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 탄생했다.

감염병검사센터는 진단검사의학과를 중심으로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임상시험센터 등 병원 내 감염병과 관련된 모든 임상과와 부서가 참여하는 조직으로 꾸려졌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과의 연계를 통해 외부기관에서 의뢰하는 검사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도 확보했다.

현재 은평성모병원은 진단면역, 분자진단, 임상미생물, 미생물분자진단 등 학계에서 인정된 대부분의 감염체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진단검사의학과와 호흡기내과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 신속항원 자가검사키트 임상시험을 주도해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는 등 이미 감염병 진단검사에 대한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은평성모병원은 새롭게 꾸린 감염병 진단검사 전담 조직을 바탕으로 원내 미생물 감염체, 신종·희귀 감염 질환, 항생제 내성 및 감염 원인균을 빠른 시간 안에 분석해 환자, 의료진, 더 나아가 의료기관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진단검사의학과 이제훈·조성진 교수를 중심으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등 최신 장비를 이용한 바이러스 변이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감염병검사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제훈 센터장은 “감염병의 확산은 의료시스템을 포함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검사와 분석을 통해 의료현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며 “신종 감염병 예측을 위한 연구와 국산 체외진단의료기기 개발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임상적성능시험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신종 감염병에 대한 진단검사 임무를 선도적으로 수행할 의료기관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며 “체계적인 진단과 분석으로 감염관리체계를 고도화하면 환자와 의료진, 의료기관 모두를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시스템이 마련될 것”이라고 개소 배경을 설명했다.

은평성모병원은 감염병검사센터 개소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뿐만 아니라 신종 감염병 연구중심병원 도약, 국책과제 연계를 통한 체외진단기기 및 진단플랫폼 개발, 산학 연구개발 업무협력에 따른 신기술 개발, 임상시험센터와 연계한 임상적성능시험을 확대할 목표를 내세웠다.

최승혜 병원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종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주기가 점차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진단검사 분야는 더 큰 역할을 요구받을 것”이라며 “감염병검사센터 활성화를 통해 병원 내 감염관리 고도화는 물론 연구 교류를 확대해 국내 감염병 진단검사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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