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고밀 개발, 녹지공간 4배로

이청아 기자

입력 2022-04-22 03:00:00 수정 2022-04-22 16: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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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서울 종로와 퇴계로, 동대문 등의 사대문 안 도심에 녹지 생태 공간이 4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서울시는 건축 규제를 완화해 도심 일대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얻는 기여 공간에 공원과 숲 등을 꾸며 녹지율을 높일 예정이다.

미국 뉴욕 허드슨야드 중앙공원, 일본 도쿄 미드타운파크처럼 고층 빌딩과 나무숲이 공존하는 도심을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올 하반기(7∼12월)까지 공론화,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기본계획을 정비한 뒤 내년 하반기에는 정비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 종묘∼퇴계로 ‘건물 높이고 녹지 늘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종로와 퇴계로, 동대문 인근 등 사대문 안 도심 공원은 전체 도심 면적의 3.7%에 불과하다. 경복궁과 덕수궁 등 고궁을 포함해도 8.5%에 그친다. 미국 뉴욕 맨해튼(26.8%)이나 영국 센트럴 런던(14.6%)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오 시장은 “서울은 녹지 확보에 대한 고민 없이 개발이 이뤄져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다”며 “서울의 도심 녹지율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도심 특성에 따라 △신규 정비구역(종묘∼퇴계로·동대문·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 △기시행 정비구역(광화문∼시청 일대) △특성관리구역(한옥 밀집지역·인사동·명동 등)으로 구분했다.

낙후된 종묘∼퇴계로 일대는 공원을 조성해 녹지를 늘리고, 건축규제를 완화해 고밀·복합개발로 녹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미 재개발이 끝난 광화문∼시청 일대는 공개공지(도심 환경을 쾌적하게 조성하기 위해 일부러 남겨놓은 공간)를 다시 꾸미거나 벽면녹화, 입체녹화를 이용해 녹지공간을 확보한다. 특성관리구역에는 장소별 특성에 맞게 녹지보행가로나 거점형 녹지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 세운상가 일대, 다시 개발 시동 건다
이번 발표에는 종묘∼퇴계로 일대 44만 m²의 재정비 사업도 포함됐다. 이 사업을 통해 마포구 연남동 ‘연트럴파크’의 4배가 넘는 약 14만 m²의 녹지·공원을 확보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종로구 세운지구 개발 계획도 포함돼 있는데, 시가 건축규제를 얼마나 완화해 줄지가 관심이다. 이 일대는 30년 이상 된 낡고 오래된 건축물 비율이 94%에 달하고,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축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세운지구를 돌아본 뒤 “서울 어느 곳에서도 시도된 적 없는 ‘녹지생태도심’이라는 새 전략을 통해 도심을 휴식과 여유,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곳은 과거 오 시장 재임 시절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통합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고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계획이 철회됐다. 오 시장은 지난해 취임 후 세운상가를 두고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며 개발 계획을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

시는 △건축물 높이(90m 이하) △용적률(600% 이하) 등 기존 건축규제를 과감하게 풀 생각이다. 시민을 위해 개방 공간을 제공하거나 공공 기여도가 큰 경우 건축물 높이 제한과 용적률 제한을 더 완화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71개로 쪼개진 정비구역도 20개 내외로 묶는 ‘통합형 정비방식’으로 개발한다. 블록별로 최소 1개 이상 공원을 조성하고, 녹지 보행로 등으로 공원을 연결한다. 이렇게 연결된 녹지를 인근 지역까지 확산해 도심 전체를 순환하는 녹지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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