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잘 나가던 게임주, 이젠 반토막…언제까지 하락하나

뉴스1

입력 2022-04-20 17:02 수정 2022-04-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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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신작 게임 ‘TL’(엔씨소프트 제공)© 뉴스1

지난해 최고가를 찍으며 급등한 게임주가 올해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약세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등 게임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형 게임주로 구성된 ‘KODEX 게임산업 ETF’는 올해 들어 33.7% 하락한 1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ETF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컴투스,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으로 구성됐다. 비슷한 게임 업종으로 구성된 TIGER K게임 ETF와 KBSTAR 게임테마 ETF도 같은 기간 각각 31.5%, 30.4% 하락했다.

개별 종목 하락세는 더 큰 폭으로 이뤄졌다. 같은 기간 위메이드 52.5%, 크래프톤 43.9%, 엔씨소프트 31.1%, 펄어비스 30% 등 급락했으며, 현 주가를 52주 신고가와 비교할 때 반 토막이 난 경우도 많았다.

최근 하락세의 원인은 게임주에 불리한 매크로 환경과 더불어 신작 부재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점이 제시된다. 최근 국내외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 이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게임주 등 성장주보다는 당장 실적이 나오는 가치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은 게임주에 대해 동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도 주가 하락세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넷마블에 대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922억원, 34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5%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액은 5130억원, 영업이익 157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들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매출은 하향 안정화할 전망이며, 신작 기대감은 낮아진 상황”이라며 “3분기 리니지W의 서구권 출시 및 블레이드&소울2의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두 게임 모두 흥행 기대감이 높지 않은데 마케팅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4분기 TL이 PC·콘솔로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국내 MMORPG IP의 콘솔 출시가 큰 흥행 성과를 거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게임 내용 등이 더 구체적으로 공개될 때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한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58만원으로 기존 대비 13% 하향한다”고 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컴투스의 신작 라인업 8종 중 최고 기대작은 서머너즈워 크로니클로 2분기 국내 출시 후 3분기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며 “크로니클 성과에 따라 하반기 컴투스 이익 반등이 결정될 전망이지만, 지난 7년간 보여준 신작들의 낮은 흥행 비율을 감안하면 신작 완성도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컴투스 목표주가도 13만원으로 기존 대비 13.3% 하향했다.

다만 신작 모멘텀이 풍부한 일부 게임사들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1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올해 10종 이상의 신작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넷마블이 보유한 대표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흥행에 대해 긍정적 기대를 할 수 있다”며 “일부 게임들은 시장 기대치를 충분히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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