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홀 있죠?” 결혼-돌잔치 예약 폭주… 콘서트 ‘떼창’도 부활

신동진 기자 , 임희윤 기자 , 이승우 기자

입력 2022-04-19 03:00:00 수정 2022-04-19 03: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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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첫날]음식점 등 ‘시간-인원’ 빗장 풀려
직장 부서원 전체 모여 ‘보복 회식’… 웨딩업계 “예약문의 50% 급증”
여행업계 가족단위 상품문의 몰려… 중앙박물관 ‘산책 해설’ 23일 재개


홍대 거리 인파 북적… 결혼식 문의도 늘어 2년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된 18일 오후 서울 홍익대 인근 거리는 평일임에도 인파로 크게 북적였다(위 사진). 이날부터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모든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대부분 해제됐다. 결혼식 인원 제한도 풀리면서 대형 웨딩홀 상담과 예약도 크게 늘었다(아래 사진). 뉴스1·롯데백화점 제공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첫날 도심 식당가와 거리는 회식 등을 즐기는 인파로 모처럼 북적였다.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사라지면서 결혼식과 돌잔치, 동문회 등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호텔 연회장 예약 문의는 평소의 2배로 치솟았고 예복, 정장 등 행사용 의류 구입도 크게 늘었다.》







#1. 18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무교동 먹자골목은 퇴근 후 회식하는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일부 식당 앞에서는 직장인들이 들뜬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직장인 선모 씨(46)는 “2년여 만에 회사 팀원 12명이 한 테이블에 다 모여 저녁을 먹으러 왔다”고 했다. 야외에 설치된 테이블도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 호프집 주인은 “이제야 활기가 도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2. 올가을 결혼을 앞둔 이모 씨(37)는 결혼식 계획을 뒤엎고 다시 짰다. 당초 100명 규모의 호텔 연회장을 예약했지만 300명 규모의 대형 웨딩홀로 식장을 바꿨다. 그는 “호텔 서너 곳에 문의했지만 모두 올해 말까지 토요일 예약이 마감됐다고 해서 일요일 저녁으로 겨우 예약했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첫날인 18일 서울 도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과 가게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자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료나 지인들과의 모임이 곳곳에서 열렸다. 소규모로 조촐하게 진행됐던 결혼식과 돌잔치 등의 모임 규모를 키우고 단체 여행도 재개하는 분위기였다.

○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보복 회식’
이날 서울 시내 사무실 밀집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를 기념하려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부서원 7명과 함께 고깃집을 찾은 직장인 이모 씨(33)는 “8명이 함께 모일 식당을 예약하기도 힘들 정도로 자리가 찬 곳이 많았다”며 “얼마 만인지 생각도 안 날 만큼 오랜만에 부서원 전체가 모여 즐겁다”고 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회식 인증샷과 함께 ‘보복 회식’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를 분출한다는 ‘보복소비’에 빗대어 그동안 못 했던 회식을 집중적으로 한다는 뜻에서였다. 한 대리운전기사는 “17일 ‘12시 콜’(밤 12시에 대리운전을 부르는 콜)이 폭발했다. 노래방 야간 영업까지 풀려 자정 넘어서까지 3차 손님이 쏟아졌다”고 했다.

호텔가도 모처럼 대목을 맞이했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는 이달 15일부터 돌잔치 문의가 평소 2배 이상으로 쇄도했다. 지금까지는 돌잔치를 하면 사적 모임 인원 제한(10명)으로 주로 직계가족만 참석하는 모임만 받았다. 메이필드호텔 관계자는 “10명 이상 못 모이던 회갑연 등 가족 행사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학교 동문회와 대형 포럼 일정도 속속 잡히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관계자는 “6월 이후부터 정보기술(IT) 업체 위주로 500명 이상 대규모 행사 예약이 잡히고 있다. 동창회는 물론이고 송년회 예약까지 벌써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예비부부들은 대형 웨딩홀로 갈아타거나 하객 수를 늘리기 위해 분주한 분위기였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주요 호텔과 웨딩홀 결혼식 예약 문의는 전년 동기보다 30∼50% 증가했다.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호텔 예식은 연말까지 대부분 마감됐고 내년 예식 일정도 인기 시간대 위주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각종 행사가 늘어난 데다 사무실 근무까지 재개되며 정장도 많이 팔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남성패션복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5% 늘었다. LF 신사복 마에스트로의 슈트 매출은 최근 일주일 새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 콘서트 떼창·영화관 팝콘 관람도 부활
여행업계도 가족 단위 여행 문의가 몰리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에서 이달 국내 숙박 예약은 전월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 항공편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아 국내로 여행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했다.

박수와 손짓으로만 응원을 보낼 수 있었던 콘서트장에선 일명 ‘떼창’이 부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300명 이상 대규모 공연이나 스포츠대회 등에 적용됐던 관계 부처의 사전 승인 절차가 사라지면서 초대형 콘서트도 열릴 수 있게 된다. 다음 달 공연 예정인 가수 임영웅, 아이돌 그룹 등의 콘서트에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 당국이 25일부터 실내 취식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13개월 만에 극장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며 팝콘 등 음식까지 먹을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간 중단했던 ‘봄 박물관 정원 산책’ 해설 등 각종 프로그램을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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