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대아파트 패러다임 바꾼다…“중형 늘리고 고품질로”

뉴시스

입력 2022-04-18 16:58:00 수정 2022-04-18 16: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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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임대주택을 누구나 살고 싶은 ‘고품질 주택’으로 혁신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국내 첫 임대주택단지 재정비사업인 서울 노원구 하계5단지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지어진지 30년이 넘은 임대주택 24개 단지를 단계적으로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하계5단지를 직접 찾아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실현을 위한 3대 혁신방안을 내놨다. ‘임대주택=작은 집’이라는 편견을 깨고 중형 평형 비중 확대, 고품질 내장제 적용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겠다는게 골자다.

우선 소형 위주의 임대주택 평형 기준을 1.5배 이상 넓힌 ‘서울형 주거면적 기준’을 도입하고 주거 선호도가 높은 중형 평형 비율을 기존 8%에서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 임대주택의 92%는 전용면적 60㎡ 미만이다. 40㎢ 미만 소형 평형은 58.1%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향후 5년 간 건설·매입하는 임대주택 신규물량 12만호 중 30%를 3~4인 가족을 위한 60㎡ 이상 평형으로 채울 계획이다.

민간 분양 아파트처럼 최신 트렌드의 인테리어와 층간소음 방지공법,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스마트 보안·안전시스템 등도 적용한다. 조리대와 거실이 마주한 ‘아일랜드 주방’을 만들고, 천장과 바닥은 무몰딩 마감 처리한다.

LED 식물 재배기, 빌트인 냉방기,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맞춤형 시스템 가구도 배치한다. 바닥, 벽지, 조명 등 내장재는 민간 아파트 수준의 고품질 제품을 사용한다. 시설물 교체주기도 창틀문 30년→20년, 싱크대 15년→10년, 도배·장판 10년→6년으로 단축한다.

세대수와 상관없이 모든 임대주택에 층간소음을 줄이는 280㎜ 비내력벽 기둥식 구조를 적용한다.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같은 실내 운동시설과 펫파크 등 반려동물 친화시설, 아파트 최상층 라운지, 옥상정원 같은 고품격의 커뮤니티 공간을 적극 조성한다. 경비인력 근무공간에도 냉난방시설, 간단한 취사설비 등을 설치한다.

모든 세대를 스마트 번호키로 교체하고, CCTV 재정비, 사물인터넷(IoT) 방범 홈 네트워크, 1인가구 고독사 방지를 위한 스마트 인지시스템 등을 도입한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단지 입구부터 현관까지 언택트 방식으로 출입할 수 있는 ‘스마트 원패스 시스템’도 갖춘다.

임대.분양주택 간 차별을 없애기 위해 동호수 공개추첨제를 전면 도입한 가운데 여기에 더해 임대주택 입주민 일부에 제한적으로 허용하던 ‘주거이동’을 누구나 가능하도록 개선한다.

주거이동은 다른 층수나 다른 면적, 다른 지역의 임대주택으로 이사하는 것으로 그동안 결혼, 생업유지, 질병치료 등 특별한 사유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앞으로는 입주자가 희망하는 경우 이동가능 주택이 있으면 검토를 거쳐 제한없이 주거이동이 가능해진다.

임대주택에 사는 사람도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임대·분양세대 입주자 모두가 참여하는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을 위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시는 2026년까지 영구·공공임대 24개 단지, 모두 3만3083호에 대해 재정비를 추진한다. 하계5단지는 이번 혁신안이 처음 적용되는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1호’ 단지로 선도모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640세대에서 1510세대로 확대하고 지역사회에 부족한 녹지와 생활 SOC를 대대적으로 확충해 지역 거점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현재 거주 중인 입주민 581세대를 위해 단지 남측 중현어린이공원(7123㎡)에 도심주거복합단지를 조성, 이주를 마친 뒤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준공 30년을 경과하지 않았더라도 15~30년 사이 리모델링 가능한 노후주택 7만5000호를 대상으로 도 분양.임대세대와의 협의를 거쳐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거 물량 늘리기 방식에서 벗어나 임대주택의 품질을 개선하고 임대주택에 짙게 드리웠던 차별과 편견의 그림자를 걷어내 새로운 임대주택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며 “저소득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을 넘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이라는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임대주택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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