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원 육박한 퇴직연금… 수익률은 2% 불과
김자현 기자
입력 2022-04-18 03:00 수정 2022-04-18 03:16
1년새 40조 늘어나… 매년 증가세, 원리금보장형 운용이 86% 차지
저금리-증시부진에 수익률 하락… 물가상승률 감안하면 ‘마이너스’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 새 40조 원 늘어 300조 원에 육박했지만 연간 수익률은 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이어진 초저금리와 증시 부진 등의 여파로 수익률이 3년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295조6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0조1000억 원(15.7%) 늘어났다. 노후 대비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8년 190조 원에서 2019년 221조2000억원, 2020년 255조5000억 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유형별로는 회사가 운용해 지급하는 ‘확정급여(DB)’형이 전체의 58%(171조5000억 원)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이 77조6000억 원, 개인형 퇴직연금(IRP) 46조5000억 원 순이었다. 특히 IRP는 세액공제 혜택 등이 주목받으며 1년 새 35.1%(12조1000억 원) 늘었다. 3년 연속 30%대 성장세다.
하지만 지난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연 2.00%로 전년보다 0.58%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1.01%) 이후 최근 3년 새 가장 낮았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2.5%)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인 셈이다. 최근 5년 및 10년 연간 환산 수익률도 각각 1.96%와 2.39%에 그쳤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86.4%(255조4000억 원)가 은행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되는 데다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증시가 흔들린 영향이 크다. 상품 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의 수익률이 1.35%로 전년보다 0.33%포인트 하락했다.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6.42%로 원리금보장형보다는 높았지만 2020년(10.67%)에 비해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초저금리 영향으로 예·적금과 보험 등 주요 원리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하락했고 지난해 주식시장도 침체되면서 퇴직연금펀드 등 수익률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저금리-증시부진에 수익률 하락… 물가상승률 감안하면 ‘마이너스’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 새 40조 원 늘어 300조 원에 육박했지만 연간 수익률은 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이어진 초저금리와 증시 부진 등의 여파로 수익률이 3년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295조6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0조1000억 원(15.7%) 늘어났다. 노후 대비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8년 190조 원에서 2019년 221조2000억원, 2020년 255조5000억 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유형별로는 회사가 운용해 지급하는 ‘확정급여(DB)’형이 전체의 58%(171조5000억 원)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이 77조6000억 원, 개인형 퇴직연금(IRP) 46조5000억 원 순이었다. 특히 IRP는 세액공제 혜택 등이 주목받으며 1년 새 35.1%(12조1000억 원) 늘었다. 3년 연속 30%대 성장세다.
하지만 지난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연 2.00%로 전년보다 0.58%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1.01%) 이후 최근 3년 새 가장 낮았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2.5%)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인 셈이다. 최근 5년 및 10년 연간 환산 수익률도 각각 1.96%와 2.39%에 그쳤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86.4%(255조4000억 원)가 은행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되는 데다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증시가 흔들린 영향이 크다. 상품 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의 수익률이 1.35%로 전년보다 0.33%포인트 하락했다.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6.42%로 원리금보장형보다는 높았지만 2020년(10.67%)에 비해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초저금리 영향으로 예·적금과 보험 등 주요 원리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하락했고 지난해 주식시장도 침체되면서 퇴직연금펀드 등 수익률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비즈N 탑기사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선물하기 좋은 맥주'로 이름 날려 매출 182% 증가한 브랜드[브랜더쿠]
- 분당 9800채-일산 6900채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 한국에 8800억 투자 獨머크 “시장 주도 기업들 많아 매력적”
- 은행연체율 4년9개월만에 최고… 새마을금고 ‘비상등’
- 슈퍼리치들 30분 덜 자고 책 2배 많이 읽었다
- 재즈 연주회부터 강연까지… 문화로 물드는 서울의 ‘봄밤’
- 맥도날드, 반년 만에 또 올린다… 치킨‧피자까지 전방위적 가격 인상
- 하이닉스, AI붐 타고 깜짝흑자… “美경기 살아야 슈퍼사이클 진입”
- 카드사 고위험업무 5년 초과 근무 못한다…여전업권 ‘내부통제 모범규준’ 시행
- 美-중동 석유공룡도 뛰어든 플라스틱… 역대급 공급과잉 우려[딥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