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3주 연속 하락…내달 유류세 인하폭 커져 부담 낮아질듯
세종=구특교 기자
입력 2022-04-17 14:18 수정 2022-04-17 14:22
17일 서울시내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지난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9.2원 내린 리터(ℓ)당 1977.2원을 기록하며 3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 판매가격도 전주 대비 9.2원 내린 1902.6원을 기록했다. 2022.4.17/뉴스1 (서울=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며 전국 휘발유 가격이 3주 연속 하락했다. 다음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30%까지 확대돼 유가 부담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3.3원 내린 L당 1977.2원이었다. 휘발유 가격은 1월 셋째 주부터 10주 연속 상승하다가 3월 다섯째 주 이후 3주 연속 내림세다. 주별 하락 폭도 1.8원, 9.6원, 13.3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L당 2034.7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57.5원이 높았다. 서울에 이어 제주도가 L당 2002원으로 두 지역이 유일하게 L당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는 17.4원이 내린 L당 1952.1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다. 전국 평균 가격보다는 25.1원이 낮은 수준이다.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9.2원 내린 L당 1902.6원이었다.
국내유가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국제유가가 다소 진정됐기 때문이다. 4월 둘째 주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0.3달러 하락한 배럴당 101.0달러였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영향으로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었다. 국제유가는 2~3주 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유가에 반영된다. 이 때문에 현재보다 국내유가는 더욱 떨어질 수 있는 셈이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가 미 달러화 강세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등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 발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상하이 지역의 봉쇄가 연장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음달 1일부터는 유류세 인하폭이 20%에서 30%로 확대돼 기름 값 부담이 보다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류세 인하폭이 커지면 휘발유는 L당 83원, 경유는 58원의 추가 인하 효과가 생긴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해 있어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으면 실질적인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편 17일 한국교통연구원의 ‘2021년 화물운송시장동향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화물 운전자의 월평균 유류비 지출액은 279만1000원이었다. 경유 가격이 상승하며 전년(252만8000원)과 비교해 약 10.4%가 증가했다. 올해 기름값은 전년보다 더욱 올라 유류비 지출액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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