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원화-채권 ‘트리플 약세’… 삼성전자 나흘째 연중 최저가
박민우 기자
입력 2022-04-13 03:00 수정 2022-04-13 03:00
美 이어 韓도 금리인상 가속 전망
글로벌 인플레 우려 외국인 “팔자”
코스피 0.98% 내린 2666.76 마쳐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와 긴축 우려에 국내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는 1% 가까이 하락했고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나흘 연속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98%(26.34포인트) 내린 2,666.7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77억 원과 1219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000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1.33% 내린 6만7000원에 마감해 2020년 11월 30일(6만6700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87% 하락한 913.82로 장을 마쳤다.
원화와 채권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1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36.2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해 23.5원 급등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0.012%포인트 오른 2.993%로 마감해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전날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05%로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3%대를 유지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가 지속되는 것은 12일(현지 시간)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를 돌파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데다 한국은행이 이르면 이달 14일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발표를 앞두고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도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9.5% 뛰는 등 물가 쇼크가 이어지면서 닛케이평균주가가 1.81% 급락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글로벌 인플레 우려 외국인 “팔자”
코스피 0.98% 내린 2666.76 마쳐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와 긴축 우려에 국내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는 1% 가까이 하락했고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나흘 연속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98%(26.34포인트) 내린 2,666.7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77억 원과 1219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000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1.33% 내린 6만7000원에 마감해 2020년 11월 30일(6만6700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87% 하락한 913.82로 장을 마쳤다.
원화와 채권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1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36.2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해 23.5원 급등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0.012%포인트 오른 2.993%로 마감해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전날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05%로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3%대를 유지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가 지속되는 것은 12일(현지 시간)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를 돌파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데다 한국은행이 이르면 이달 14일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발표를 앞두고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도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9.5% 뛰는 등 물가 쇼크가 이어지면서 닛케이평균주가가 1.81% 급락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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